사상 첫 올림픽 메달 사냥에 나선 한국 축구가 와일드카드 선수들의 잇따른 악재로 전력 구축에 차질을 빚고 있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6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의 클레르퐁텐에서 치른 프랑스령 마르티니크 라싱클럽과의 연습경기에서 김남일(전남)이 부상으로 쓰러지는 불운을 겪었다.

김남일은 진단 결과 발등 뼈가 골절된 것으로 드러나 결국 그리스 땅을 밟지 못하고 귀국행 짐을 쌌다.

강한 수비력과 투지를 갖춘 김남일의 이탈은 그리스와의 개막전이 일주일도 채남지 않은 대표팀의 힘을 뺐는데, 올림픽팀은 이미 한달 동안 와일드카드 선택 때문에 골치를 썩다가 김남일을 택했었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당초 김호곤 감독이 점찍어놓았던 와일드카드 3장은 유상철(요코하마), 박지성(에인트호벤), 송종국(페예노르트) 등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 박지성은 그러나 소속팀의 반대로 한동안 줄다리기를 벌이다 결국 2004아시안컵에 출전한 성인대표팀에 넘겨졌고 송종국은 장딴지 부상 때문에 제대로 손발을 맞춰보지도 못하고 중도하차했다.

결국 힘들게 뽑았던 김남일마저 이번 부상으로 제외되면서 당초 물망에 올랐던와일드카드 4인방 가운데 유상철만 정상적으로 쓸 수 있는 처지다.

김호곤 감독은 이날 고심끝에 공격형 미드필더 정경호(울산)를 대체 선수로 선택하기는 했지만 올림픽팀의 약점이 공격보다는 수비에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김남일의 공백은 더욱 커 보인다.

한편 아테네올림픽 본선에 오른 16개국 가운데 최강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10개국이 3장의 와일드카드 한도를 꽉 채웠지만 한국의 조별리그 상대팀 가운데 그리스를 제외한 멕시코는 2명, 말리는 1명만 와일드카드로 선택했다.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단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