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시가 오는 26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의 차질을 우려해 2년을 끌어온 경찰노동조합과 임금분쟁을 서둘러 매듭지었다고 뉴욕타임스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지난 19일 주 중재자로 임명된 로런스 홀든 2세는 22일 보스턴시와 경찰노조 간임금분쟁에 대해 앞으로 4년 동안 임금 14.5%를 인상하는 중재안을 내놨다.

경찰노조는 중재안에 대해 받아들일 만한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민주당 소속인 토머스 메니노 보스턴 시장도 시에서 원하는 것보다는 인상폭이 크지만그 중재안에 타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임금 분쟁으로 이미 2년 동안이나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채 근무해온 보스턴시경찰노조는 그동안 임금분쟁의 책임이 메니노 시장에게 있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않으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겠다고 위협해 왔다.

이 임금분쟁은 미 전역에서 수천 명의 당 대의원들이 모여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준비해온 민주당의 골칫거리였으며 특히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지지층인 노조가 민주당 소속 시장과 갈등을 겪는다는 점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민주당 대통령후보 존 케리 상원의원도 지난달 보스턴에서 열린 전국 시장회의에 들를 예정이었으나 이들의 피켓 시위를 우려해 일정을 취소했으며 오하이오주와미시간주 대의원들도 최근 전당대회 환영파티를 취소했다.

중재안이 나온 후 메니노 시장은 "이제 경찰노조가 피켓시위를 할 이유가 없어졌다.
그들이 그래도 피켓시위를 하겠다며 다른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임금 분쟁을 주 중재자에게 가져간 데 대해 매우 분노해 있다며 분쟁이 타결돼도 메니노 시장에 대한 항의 표시로 전당대회때 피켓 시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