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현대카드의 유상증자에 참여,1천6백26억원을 출자키로 해 현대카드와 관련된 부담을 덜어냈다.

증권사들은 출자규모가 미미한 만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금융계열사 부실을 차단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자동차운송 분석팀장은 21일 "현대카드의 부실규모가 모두 드러나 향후 정상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대캐피탈 문제도 GE캐피탈 쪽에서 현대차 보유지분의 40%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로써 지난해 현대차 그룹을 괴롭혔던 금융부문 부실에 대한 위험은 대부분 소멸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출자 규모가 미미해 현대차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영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예상되는 현대차의 현금성자산 규모가 4조3천억원에 달한다"고 전제,"현대카드에 대한 추가 적립금 부담으로 지분법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이로 인한 주당순이익 감소효과는 3%대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수웅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향후 GE캐피탈에 현대카드 지분을 매각해 다시 현금을 회수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면서 "이번 증자는 현대카드의 건전성을 높여 외자유치를 촉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관측했다.

JP모건증권도 현대카드의 증자가 현대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JP모건은 "현대차가 보유 중인 현금자산 규모는 증자자금을 충분히 감당하고도 남는 수준"이라며 "현금흐름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인 만큼 증자참여 여부가 아니라 현대차의 실적이 호전되느냐 여부에 초점을 맞춰 투자판단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장 막판 차익매물이 흘러나와 전날보다 0.34% 떨어진 4만4천3백원에 마감됐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