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수감 9개월만인 21일 오후 집행유예로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난 송두율(59) 교수는 "재판부가 시대의 흐름에 맞춰 정당한 판결을 내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 교수는 구치소 정문앞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1심과 2심 최후진술을 통해 나의 무죄와 국가보안법의 마지막 순간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며 "오늘 판결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현명한 재판부가 시대의 흐름에 열린 자세로 정당하게 판결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송 교수는 또 "국가보안법은 한마디로 법이라고도 할 수 없는 법을 우리 스스로가 법이라고 옥죄온 관습이었다"며 "자유민주주의의 21세기에 한반도가 지향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인들이 이제는 계몽과 민족의 앞길을 위해 고민하는 기사를 쓰고 논설을 써야한다"며 그간의 언론보도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송 교수는 향후 계획에 대해 "당장 (독일 훔벌트 대학) 겨울학기 강의를 해야할것 같고 지난 1년간 강의를 못해 대학에 짐이 있는 만큼 독일 동료들과 얘기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또 "자유를 만끽하고 싶다. 고향땅 제주도의 푸른 바다와 광주의 뜨거운 대지를 느끼고 싶다"며 수감생활에 심적 고통이 컸음을 내비쳤다.

(의왕=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