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별들의 잔치'인 삼성증권배 2004 올스타전이 17일 오후 6시20분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다.

동군(두산, 삼성, SK, 롯데)과 서군(현대, 기아, LG, 한화)에서 올스타 투표와감독 추천으로 선발된 총 40명(각 20명)이 팬들에게 명승부를 선사할 이번 `한여름밤의 향연'은 막강한 창과 방패를 겸비한 동군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역대 전적에선 10승17패로 뒤진 서군이 지난 2002년 이후 3년 연속 승리를 노린다.

또 올스타전 `별중의 별'로 상금 1천만원과 트로피가 수여되는 최우수선수(MVP)와 새로 도입된 최다 탈삼진상(상금 200만원)을 차지하기 위한 선수들의 경쟁도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군다.

이와 함께 이벤트 행사로 최고의 슬러거를 가리는 홈런 레이스와 연예인 야구단`재미삼아'팀과 `한'팀이 벌이는 초청경기, `0Ⅹ 서바이벌 퀴즈대회' 등 다양한 식전행사도 팬들에게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스타전 시구자로 지난 84년 한국시리즈 때 에이스로혼자 4승을 거두는 `무쇠팔'을 자랑하며 롯데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최동원씨를 선정했고 추첨을 통해 관중들에게 승용차 등 푸짐한 경품을 나눠준다.

한편 KBO는 17일 비가 내려 경기를 열 수 없게 되면 18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풍성한 이벤트

올스타전 본 경기에 앞서 다채로운 이벤트가 관중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낮 1시20부터 식전행사로 300명의 관중을 대상으로 야구 규칙을 맞춰 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하는 `OⅩ 서바이벌 퀴즈'가 열리고 곧이어 탤런트 안재욱과 가수 김건모가 주축이 된 `재미삼아'팀과 개그맨 이휘재, 정준하 등으로 이뤄진 `한'팀이 벌이는 연예인 초청 야구대회가 진행된다.

특히 김응용 삼성 감독 등 8개 구단 감독들이 연예인 경기의 심판으로 나서 이색적인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 홈런 공동선두(25개)인 클리프 브룸바(현대) 등 8명의 거포가 참가, 7아웃(배트를 휘둘러 타구가 펜스를 넘기지 못하면 아웃)으로 치러지는 홈런 레이스 예선이 열려 대회 분위기를 북돋운다.

장외에는 미니 타격 연습장과 투구 연습장이 설치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고 다음달 초 개봉 예정인 야구영화 `슈퍼스타 감사용' 홍보 부스와 포카리스웨트 무료 시음대도 설치된다.

◇올스타전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패배했던 동군이 투.타의 우위를 앞세워 설욕에 나선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인 SK 조범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동군은 팬투표로 뽑힌 탈삼진 1위(109개) 박명환과 다승 공동선두(9승)인 게리 레스(이상 두산),배영수(삼성)가 막강 투수진을 구축했다.

또 구원부문 단독 1위(23세이브)인 `언터처블' 임창용(삼성)이 소방수로 나서고SK 토종 에이스 이승호와 염종석(롯데)도 불펜투수로 나선다.

공격 부문에선 타점 1위(77타점)에 타율 0.338의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양준혁(삼성)이 선봉장으로 나서고 타격 2위(타율 0.344) 이진영(SK)을 비롯해, 박한이(0.321, 삼성), 김동주(0.309), 홍성흔(0.306, 이상 두산)도 정교한 타격감을갖췄다.

이에 맞서는 서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 현대의 김재박 감독의 용병술이돋보이고 투.타 모두 무게감이 동군보다 떨어지지만 패기를 앞세워 수성에 나선다.

선발투수는 통산 최다승 신기록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송진우(한화.시즌 5승)의 등판이 예상되는 가운데 다승 공동 1위인 다니엘 리오스(기아)와 장문석, 이동현(이상 LG) 등이 동군의 막강 화력을 봉쇄하고 현대 `특급마무리' 조용준은 뒷문을 지킨다.

타자로는 홈런 공동 1위와 타격 3위(타율 0.343)인 브룸바가 서군 방패를 뚫겠다는 각오고 득점 부문 선두(67득점)인 이종범이 공격 첨병을 자처하고 있다.

또 나란히 타율이 0.314인 장성호(기아)와 이병규(LG), 이범호(타율 0.326)도서군 공격에 힘을 보탠다.

한편 승리팀에는 1천만원의 상금이 주어지고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MVP,투수 중 가장 많은 삼진을 잡는 투수는 올해 신설된 탈삼진상 영예를 누린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