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속 주가가 인수·합병(M&A)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5일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한국금속에 대해 경영 참여 의사를 밝히며 주식을 매집해온 김성진씨와 특수관계인들이 최근 보유 주식을 대부분 처분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한국금속 주가는 하한가인 8천8백50원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는 5% 이상 오르기도 했지만 M&A 기대감 소멸로 차익매물이 계속 흘러나오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김씨와 특수관계인들은 이에 앞서 지난 4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보유 지분 19.94% 가운데 16.94%를 장내 매도,보유 지분이 3%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주식 매입 단가는 2천∼3천원대인 반면 주식 처분 단가는 8천∼1만원대여서 이들은 수십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씨는 특수관계인들과 함께 지난해부터 한국금속 지분을 꾸준히 매입,보유 지분을 최대 22.67%까지 끌어올리며 2대주주로 급부상했었다.

김씨는 이후 한국금속의 경영진 해임 및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까지 제기,M&A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3천원대였던 한국금속 주가는 1만원대로 치솟았다.

그러나 김씨 등은 주총에서 이사 해임 안건이 부결되자마자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에서 '투자목적'으로 변경하고 지분을 처분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김씨의 소송이나 경영 참여 선언이 주가를 띄운 뒤 고가에 처분하기 위한 '노림수'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