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2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국회내 수도이전특위 구성과 감세정책 제안 등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주장"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우리당 신기남(辛基南) 의장은 본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의 변화가 반영된 연설같다"며 "특히 대북정책에서 유연한 태도를 보여준 것은 기대할 만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 의장은 "수도이전특위 구성은 국론분열을 이끌 수 있는 무책임한 주장"이라며 "야당 대표의 사과 한마디로 정부 정책이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임종석(任鍾晳) 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전체적으로 비난성 내용이 적고, 차분하고 단아한 연설"이라며 "박 대표가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생산적 비판과 협력을아끼지 않겠다고 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홍재형(洪在馨) 정책위의장은 박 대표가 과감한 감세정책을 제안한데 대해 "경제를 살리려면 정부가 추경과 같이 지출을 늘리는 정책을 펼쳐야한다"며 "감세정책은 몇년이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홍 의장은 또 신행정수도 이전과 관련, 박 대표가 국회에 수도이전특위를 구성하자고 제안한데 대해서도 "신행정수도 이전은 이미 논의가 끝난 사안"이라며 "특위를 만들자는 것은 시간만 끌자는 것과 다름없다"고 반대했다.

박영선(朴映宣) 원내부대표는 "20세기 보수주의를 기반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보려고 하는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고, 유시민(柳時敏) 의원은 "맛도 없고영양가도 없지만 보기 좋게 잘라놓은 떡 같다"고 평가 절하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김중배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