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플레이로 골문을 공략하고 톱니바퀴 조직력으로 골문을 막아라.' 김호곤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메달을 일구기 위한담금질의 방향을 설정했다.

대전에서 올림픽 본선을 향한 최종훈련의 스타트를 끊은 김 감독은 2일 "앞으로훈련에서 빠른 공격라인을 만들고 수비조직력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포르투갈에서 열리고 있는 2004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4)을 관전하며 세계축구의 흐름을 파악하고 난 뒤 내린 결정. 김 감독은 특히 본선 개막전 상대인 그리스가 비록 성인대표팀이기는 하지만 유로2004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승 진출을 달성, 각오가 남다르다.

김 감독은 일단 공격의 경우 한국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개인기가 떨어지기 때문에 빠른 속도의 축구를 구사해야 골 찬스를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김호곤호'는 정확하고 한 템포 빠른 패스에 이은 측면 돌파로 공격의 활로를 뚫는 연습에 비중을 두고 빠른 플레이의 전제 요소인 체력 강화 훈련도병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물론 이 과정에는 그리스, 말리 등 상대 비디오 분석을 통한 맞춤식 필승훈련도전개된다.

김 감독은 "유럽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에서 유럽 클럽팀과 연습경기를 추진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 였다"며 "선수들에게 백번 말하는 것 보다 한번 실전 경험을하는 것이 중요한 데, 이번에 붙어보면 느끼는 것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비라인은 각팀 공격수들이 현란한 개인기와 돌파력으로 무장한 탓에 협력플레이 등 조직력으로 승부하겠다는 것.

김 감독은 한 몸처럼 움직이는 수비조직력을 키우키 위해서는 정예 멤버가 지금부터 손발을 맞춰야하는데 수비형 미드필더로 점찍었던 김남일(전남)이 아시안컵에출장, 당장 와일드카드로 활용하려던 계획이 물거품이 된데다 와일드카드로 확정된유상철(요코하마)의 합류 시점도 결정되지 않아 속을 태우고 있다.

김 감독은 일단 조병국(수원), 박용호(서울) 등 기존 자원으로 조직력 다지기에나선 뒤 팀의 리더격인 유상철이 합류하는 대로 물샐틈없는 수비라인을 만들기 위한훈련에 속도를 낼 생각이다.

조병국은 "조직력을 갖춘 팀이 성적을 내는 추세다.

우리도 그렇게 하면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다"며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무실점 방어를 해 자신감을 얻었는데 자만감으로 흐르지 않도록 착실하게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