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비엘사 아르헨티나 외무장관은 29일 아르헨 실업자들의 과격 시위와 관련한 로저 노리에가 미국 국무부 중남미 담당차관보의 자국 내정간섭에 "질렸다"며 미국 정부에 대한 항의성 발언을 했다.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을 수행해 중국을 방문 중인 비엘사 장관은 이날 아르헨 현지 라디오 방송 델 플라타와 회견에서 "솔직히 말해, 아르헨 정부는 노리에가 차관보의 아르헨 내정 간섭에 질렸다"고 말했다. 비엘사 장관은 노리에가 차관보에 대해 아르헨 일간지 2개사와 회견에서 도로봉쇄 및 다국적 기업 사무소 점거 등 현재 아르헨티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업자들의 과격한 행동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힌 "고위급 미국 국무부 관리"라고 지목하며 이같이 말했다. 아르헨 언론은 이번 아르헨 실업자들의 시위에 대해 2001-2002년 아르헨 금융위기 이후 계속돼온 상황이라고 전하고 있다. 비엘사 장관은 이번 시위 문제를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에게 제기하려 했으나,파월 장관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의를 위해 터키를 방문하는 바람에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비엘사 장관은 그러나 리노 구티에레스 아르헨 주재 미국 대사와 이야기를 나눴으며, 구티에레스 대사는 노리에가 차관보의 발언을 "사죄했다"고 덧붙였다. 노리에가 차관보는 지난 1월에도 아르헨 정부의 친쿠바 정책에 "실망했다"며 작년 5월 키르치네르 정부 출범 이후 아르헨 정책이 좌편향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혀아르헨 정계에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