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패커드(HP)의 노트북 PC 메모리 모듈 리콜이D램 현물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란이 벌어졌다. 다우존스는 29일 `아시아 D램 보고서'를 통해 HP의 메모리 모듈 리콜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낙관적인 하반기 실적전망 등에 따라 D램 현물가격이 상승세에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업계 관계자들이 이들 두가지 호재에 따라 D램 가격은 PC 성수기까지 앞으로 수주동안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 대만 마스터링크증권의 알렉스 카오 부사장을 인용, HP의 리콜 발표가 전날 D램 현물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으며 이번 리콜은 전세계 월간 D램 생산량의 4.5%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대만 전자시보는 이날 HP의 메모리 모듈 교체가 D램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반박했다. 전자시보는 애널리스트들을 인용, HP의 교체 대상이 규모가 너무 적기 때문에 이에 따른 D램 수요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게다가 이번 리콜 대상인 모듈은 1년전에 판매된 것이기 때문에 고객들은 이미 결함에 대한 조치를 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전자시보는 하반기 D램 수요에 대한 전망은 PC 수요 회복의 여부가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HP는 지난 25일 노트북에 사용된 메모리 모듈의 설계상 결함에 따라 관련 제품을 교환하며 모듈 교체비용은 D램 업체들이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문제된 제품은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인피니온, 윈본드 일렉트로닉스 등 4개사가 공급한 것으로 지난 2002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HP가 판매한 노트북 90만대에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JP모건도 실제로 리콜되는 노트북은 결함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산되는 것보다 훨씬 적을 수 있다며 HP 이외의 컴퓨터업체들이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삼성전자에 실질적인 타격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