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자체 개발한 상품이나 거래 시스템등에 대해 잇따라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 은행들은 자체 상품이나 시스템 등에 대한 특허를 취득할 경우 경쟁 은행의 진입을 막아 상품을 보호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특허 취득에 나서고 있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004940]은 지난 23일 외화현찰과 여행자수표(T/C)를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환전할 수 있도록 한 `사이버 환전 서비스'에 대해 비즈니스 모델 특허를 취득했다. `사이버 환전 서비스'는 외환은행의 외국환 전문 포털(www.fxkeb.com)에 접속,환전할 외화의 종류와 금액, 수령 지점 등을 선택하면 환전한 돈을 받기로 지정해놓은 외환은행 지점에 가서 간편하게 환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외환은행측은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1만6천여명의 고객이 사이버 환전 서비스를 이용했고, 올해말까지 이용고객이 4만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은행[060000]은 고객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해외뮤추얼펀드 매매를 위한`해외펀드 매매시스템(AFLS)'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 이 시스템은 외화 환전거래와 환헤지를 위한 선물환계약 등을 한번에 처리할 수있도록 한 것으로 고객의 거래시간을 단축시키고 환위험도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은행은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에 은행이 지불결제 중개자로 참여해 인터넷상의 전자지불 결제를 보증하는 `에스크로 서비스 시스템'을, 신한은행은 고객이 지정해 놓은 외화 매입기준에 따라 외화를 자동으로 매입하게 해주는 `외화재테크적립예금' 상품에 대해 각각 특허를 출원해 놓은 상태다. 하나은행[002860]은 지난달말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의 인수.합병(M&A)을 알선해주는 금융서비스인 `기업복덕방' 상호를 특허청에 상표출원했다. `기업복덕방'은 기업 인수.매각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M&A 절차나 자금조달 방법 등에 대해 컨설팅을 해주고 일정한 수수료를 받는 서비스다. `기업복덕방'은 비핵심 사업 매각 등의 기업 구조조정을 원하지만 경영권 박탈에 대한 우려로 M&A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기업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나은행측은 설명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것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며 "은행들이 자체 개발한 상품과 서비스를 보호하기 위해 특허취득에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