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가 오는 29일 전면파업에 돌입,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키로 해 타사업장에 도미노 효과가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는 그러나 투쟁과 교섭 전략을 동시에 구사, 양동작전을 통해 `속전속결'로 이번 협상을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전날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쟁의행위를 가결한데 이어 이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 민주노총 총파업 방침에 따라 29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면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노조는 또 25일에는 주간조의 경우 오후 2시부터 3시간, 야간조는 오전 2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을 하고, 28일에는 주간조가 오전 10시부터, 야간조가 오후 11시부터각각 6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현대차 노조가 전면파업을 결의함에 따라 완성차업계의 다른 사업장 노조도 속속 전면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도 정규직 노조와 별도로 15일 쟁의조정 신청을 거쳐 오는 25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 정규직 노조의 파업 일정에 적극 동참키로 했다. 기아차 노조는 25일, 쌍용차 노조는 24-25일 각각 조합원 총회를 열고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GM대우차와 대우인천차(옛 대우차 부평공장) 생산직으로 이뤄진 통합노조인 대우차 노조도 오는 29일께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는 이처럼 사측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여나가는 동시에 교섭은 지속, 대화의 끈은 놓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중앙쟁대위에서 회사측의 요청을 수용, 24일 전천수 사장과 이상욱 위원장 등 노사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교섭을 재개키로 했다. 현대차 노조가 실제로 파업에 들어가기 이전에 교섭을 재개키로 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올 교섭을 마무리짓겠다는 `속전속결' 전략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파격적인 임금인상 등으로 여론의 도마위에 오른데 이어 사회적으로 임금동결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데 더해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현대차 노조를 지목, 대기업 노조의 문제점을 지적한 만큼 현대차 노조로서도 협상을 오래 끌고 가는 것에 대해 적지 않게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노조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통해 "계속되는 경기불황과 국민경제 등을 감안해 최단 시일내 노사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회공헌 기금 출연이나 비정규직 문제 등 개별 사업장 차원에서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도 다수 안건에 포함돼 있어 협상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대화의 창구를 열고 회사측의 성실한 교섭태도를 기대하고 있으며 최대한 접점을 찾을 수 있도록 조율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그러나 회사측에서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투쟁 수위는 점점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