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군납업체 직원 김선일(33)씨의 피랍 사건을 계기로 현재 이라크에서 활동중인 저항세력(무장단체)들의 규모와 성향 등이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저항세력의 지향점과 성향, 다른 세력과 연대 여부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김씨구출에 도움이 될뿐만 아니라 향후 유사한 피해를 막는 데 귀중한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달 중순 서희부대의 북쪽 이동을 시작으로 본격화될 파병계획을 준비 중인군당국은 현재 30여개 저항세력들이 이라크에서 각종 테러와 요인 납치 등의 과격행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알-카에다를 비롯한 17개 과격단체는 외부에서 유입된 비밀단체이고 페다인 민병대 등 9개 단체는 자생적 조직이며 이슬람 종파 및 종족 이익 확대를 목표로 설립된 단체도 7개에 달하는 것으로 군은 판단하고 있다. 미군을 비롯한 외국인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세력은 외부유입 단체인 알-카에다와 안사르-알 이슬람이 꼽히고 있다. 알-카에다는 이달 17일 바그다드에서 폭탄테러로 35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미국인 군납업체 직원 니컬러스 버그를 참수한 것으로 알려진 테러단체 지도자 알-자르카위와 연계된 의혹을 사고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들을 상대로 온갖 잔인한 수법을 총동원해 격렬한 저항활동을배후조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알-자르카위는 미군에 의해 1천만달러의 현상금이걸려있는 상태다. 김선일씨를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모나키즘 & 지하드'도 알-자르카위와 연계돼 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안사르 알-이슬람은 미 국무부가 올 4월 37번째로 외국의 테러단체 명단에 올린이슬람 무장조직이다. `이슬람을 지지한다'는 의미의 안사르 알-이슬람은 과거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정권의 비호 아래 자생한 단체로 조직원 300여명을 거느리면서 알-카에다와 함께 반미 테러공격의 선봉역을 자임해왔다. 이들은 이라크 전쟁 후 혼란한 틈을 타 쿠르드족이 많이 거주하는 북부 술라이마니야와 키르쿠크 등 이라크 내륙으로 세력을 확장해 온 것으로 알려져 우리군이바싹 긴장하고 있다. 자이툰부대가 주둔할 예정지인 아르빌과 인접한 곳으로 이들 테러단체가 세력을확장해왔기 때문이다. 금년 2월 1일 아르빌의 쿠르드민주당(KDP)과 애국동맹(PUK) 정당 사무실에서 동시 발생해 109명의 사망자를 낸 자살폭탄 공격도 이들의 소행이라는 소문도 나돌고있다. 반동맹군 최대세력인 페다인 사담과 레바논에서 훈련받은 수니파 지원자들로 구성된 이스탄비 알 안사르, 동맹군 협조 이라크인을 대상으로 테러를 일삼는 이라크헤즈불라 등은 대표적인 자생적 저항세력이다. 이들은 알-카에다와 안사르-알 이슬람 등과 밀접한 연계 아래 활동하고 있어 미군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이라크 저항세력들은 82㎜, 60㎜ 박격포와 대전차 수류탄(RKG-3), 9㎜ 기관총,SA-7 지대공미사일, AK-47 소총, 대전차 로켓(RPG-) 등으로 무장하고 있어 웬만한정규군을 능가한다는 게 우리군의 분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