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발레단(UBC)이 창단 20주년을 맞아 '컨템포러리 발레의 밤 Ⅳ'를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리틀엔젤스 예술회관 무대에 올린다. 이번에 선보일 작품은 장 폴 콤랭의 '영원한 빛',나초 두아토의 '나 플로레스타',하인츠 슈푀얼리의 '올 쉘 비' 등 세가지.유니버설발레단이 2001년부터 선보여온 현대 발레 시리즈 중 예술성이 가장 우수하고 관객들의 사랑을 많이 받은 작품들이다. 유럽 정상의 안무가로 활동 중인 장 폴 콤랭의 '영원한 빛'은 콤랭이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좋아했던 그의 어머니를 추억하며 만든 작품.진혼곡의 비장함을 살리면서도 예술가가 지녀야 할 덕목인 사랑 신뢰 용기에 대해 찬미하는 내용이다. 국내에도 두터운 팬을 확보하고 있는 나초 두아토의 '나 플로레스타'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아름다움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원시 자연과 끈적끈적한 남미의 토속성을 통해 숲과 인간의 교감을 이야기한다. 음악은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에이토르 빌라 로보스의 '아마존의 숲'을 20분짜리 발레음악으로 편곡했다. '나 플로레스타'는 '숲'을 뜻하는 포르투갈어다. 스위스 취리히발레단 예술감독인 하인츠 슈푀얼리의 '올 쉘 비'는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엄숙함의 상징인 바흐로부터 현대성과 유머를 이끌어냈다. 쾌속선에 몸을 실은 듯 사뿐히 미끄러지는 남성 솔로와 빨간 원피스에 애교스럽게 치장한 여성 군무가 특히 볼 만하다. 이번 공연에는 오는 8월 취리히발레단으로 이적하는 김세연을 비롯해 임혜경 강예나 엄재용 황혜민 등 유니버설발레단의 스타 무용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1588-789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