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증시가 중국발(發) 악재에 다시 휘말리며 급락했다. 장중 고점에서 23포인트 이상 추락해 월요일에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블랙먼데이' 징크스가 재연됐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이 현·선물을 동시에 순매수했음에도 불구,전주말보다 12포인트 이상 떨어진 738.79로 마감됐다. 오전에는 강보합세였으나 중국의 금리인상설이 확산되면서 오후 들어 급락세로 급전직하했다. 오전에 약보합을 보이던 대만증시가 오후 들어 낙폭이 커진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대만증시는 결국 2.81% 떨어진 5,574.08로 마감됐다. 한국과 대만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중국정부가 지난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 올랐다고 발표한 오전 11시께부터다. 시장관계자들은 중국의 5월 PPI 상승률이 4.0%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에 앞서 중국의 경제전문지인 경제관찰보가 지난 13일 익명의 중국관리의 말을 인용해 인민은행이 금리인상안을 확정해 국무원에 제출했다고 보도한 것도 중국의 금리인상설을 확산시켰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중국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PPI가 당초 예상보다 높게 나와 시장참여자들이 당황하고 있는 것 같다"며 "불안감이 다시 커지면서 지수의 낙폭이 확대되는 양상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증시에서 주가가 급락하면서 지난달 3일부터 7번의 월요일 가운데 네번이나 지수가 크게 떨어지는 '블랙먼데이' 징크스가 재연됐다. 월요일 주가상승은 두번,나머지 한번은 보합세였다. 월요일이었던 지난달 10일에는 종합주가지수가 6.0% 하락하면서 800선이 무너졌었고,일주일 뒤인 17일에도 5.4% 떨어지며 지수가 연중최저치로 내려앉았었다. 삼성증권 오 연구위원은 "증시가 해외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미국이나 중국의 주말시장동향에 따라 월요일 주가가 춤추는 날이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