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미국 대통령의 부친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13일 두차례의 낙하산 점프로 자신의 80세 생일을 자축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45분 예정에는 없었지만 연습삼아 낙하산 점프를 실시한 뒤 오후 1시20분 자신의 기념도서관 상공 3천900m을 비행하는 비행기에서 또다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렸다. 부시 전대통령은 원래 홀로 낙하산을 탈 계획이었으나 바람이 거세게 부는등 기상조건이 여의치 않아 이 계획을 취소하고 미 육군 낙하산팀 '골든 나이츠(Golden Knights)'대원 6명과 함께 낙하산을 탔다. 부시 전 대통령의 이번 낙하산 점프는 그의 생애 4번째와 5번째에 해당한다. 그는 1944년 2차 대전에 해군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항공기가 격추돼 첫번째 낙하산을 타고 탈출했으며 72세인 1997년과 75세 생일날 낙하산 점프를 한 바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이 이날 낙하산을 타는 모습은 부인 바버라 여사와 아들인 젭 부시 플로리다주지사,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대통령을 비롯해 수백명이 지켜봤다. 부시 전대통령은 이날 두번째 낙하산을 탄 뒤 "앉아서 텔레비전만 보지 말고 밖으로 나가 80살의 나이에도 삶은 아직 남아있다는 것을 깨달라"는 메시지를 미국 노인들에게 보냈다. 부시 전 대통령은 고르바초프에게도 낙하산 점프에 도전해볼 것을 권유했으나고르바초프는 이 제의를 사양했다. 부시 전대통령은 앞서 12일 밤 휴스턴의 야구장 미니트 메이드 파크에서 5천200여명의 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8회 생일 파티를 열었다. 부시 전 대통령 기념 도서관과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를 위한 모금행사를겸한 이 파티에는 고르바초프와 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 테니스 스타 피트 샘프라스 등 유명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부시 미 대통령은 이 파티에서 "어제 우리는 좋은 사람, 40대 대통령 레이건에게 작별을 고했고 오늘은 또 다른 좋은 사람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며 "아버지의생일 축하를 위해 참석한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칼리지 스테이션 AP.AFP=연합뉴스) kerbero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