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EF) 동아시아 회의를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와 시위가 13일 오후 서울시내 곳곳에서 벌어졌다. 대학로에서 열린 이날 집회에서는 민주노총, 전농, 전국민중연대 등 노동.시민단체와 대학생 등 5천여명(경찰추산. 주최측 8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반세계화','파병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 농민운동 조직인 비아캄페시나와 일본 교원노조, 아시아 공동행동 등 각국NGO(비정부기구) 관계자 150여명도 이날 집회에 참석했으며 일부는 집회에서 반세계화 발언을 했다. 집회에는 '기업의 돈벌이를 위한 세계화 반대'와 '신자유주의 세계화, 전쟁파병반대' 등의 플래카드가 곳곳에 내걸렸으며 조지 부시 미 대통령 사진과 반미, 반세계화 구호를 적은 피켓이 눈에 띄기도 했다. 대학로에서 집회를 마친 노동.시민단체와 학생들은 종로, 을지로 등을 거쳐 퇴계로 5가로 진출, 동대문운동장에서 사전집회를 가진 전국노점상연합회 시위대 5천여명과 합류했다. 순식간에 1만여명으로 불어난 시위대는 WEF 회의가 열리는 신라호텔 인근 장충공원까지 행진을 벌이고 있으며 장충공원에서 정리집회를 가진 뒤 WEF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항의서한은 "WEF 회의는 아시아의 번영과 평화를 위한 회의가 아니라 세계화와세계무역기구를 위한 것일 뿐이다. 노무현 정부는 파병을 철회하고 이윤을 위한 잔치를 중단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찰은 항의서한 전달을 막는다는 방침 아래 신라호텔 인근에 9천여명의 대규모병력을 배치해 놓고 있어 서한 전달 과정에서 충돌 사태도 예상된다. WEF는 세계 지도자들간에 유대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영리 재단으로연차총회(일명 다보스포럼)와 지역 정상회의를 주관해 왔고 지역분과 회의인 동아시아 회의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양정우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