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달구벌에 메아리쳤던 `형제의 함성'을 월드컵의 성지 상암벌로.' 브뤼노 메추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맞이하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오는 2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형제의 나라' 터키를 상대로 월드컵 2주년 기념 평가전을갖는다. 박성화 감독 대행이 메추 감독이 오기 전까지 마지막으로 담금질을 하게 될 터키전 출전 태극전사 24명은 31일 정오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결집해 짧은 훈련에 돌입한다. 2002년 6월29일 한일월드컵 3.4위전에서 만난 양국은 이을용(서울), 송종국(페예노르트)과 하칸 슈퀴르(갈라타사라이), 일한 만시즈(빗셀 고베.2골)가 5골을 주고받으며 터키가 3-2로 승리하는 우정의 대결을 연출했었다. 한국과 터키는 6월5일 오후 8시 당시 무대였던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두번째 리턴매치를 갖는다. 박 대행은 6월9일 대전에서 열리는 베트남과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이 결코 마음놓을 수 없는 경기라는 점을 감안, 새 감독에게 최상의 베스트 멤버를 만들어 지휘봉을 넘겨주기 위해 터키와의 2차례 A매치를 `실험무대'로 활용할 생각이다. 박 대행은 "기존의 멤버들과 올림픽 예선을 마치고 합류한 멤버들을 조화시키는계기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공격 진용에서는 과감한 전략 변화와 실험도 시도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대행은 따라서 기존 스트라이커 요원 안정환(요코하마), 김은중(서울)과 올림픽호의 투톱 조재진(수원), 최성국(울산)을 번갈아 투입한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투르크전사' 이을용과 터키전에서 골맛을 본 송종국도 다시 한번 환희를 재현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특히 한국으로서는 터키전이 친선경기이기는 하지만 몰디브(3월31일), 파라과이(4월28일)와 2번 연속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누적된 답답증을 씻어내기 위해 시원한 득점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로 한국(19위)보다 12계단 높은 강호 터키는 비록유럽선수권대회(유로2004) 본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한일월드컵 출전 멤버 13명이 포진한 최정예 멤버를 구성해 29일 일찌감치 입국한 뒤 발을 맞춰 막강한 실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대표팀 감독 후보로 올랐던 셰놀 귀네슈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쥔 에르순 야날 감독은 부임 이후 벨기에, 호주와 가진 3차례 A매치에서 3전 전승을 달리며기세를 높이고 있다. 골키퍼 뤼슈틔 레치베르(바르셀로나)와 `보스포루스의 황소' 하칸 슈퀴르(이상갈라타사라이) 등 월드컵 멤버들이 건재하고 세대교체를 통해 등장한 뉴 제너레이션의 발끝도 매섭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