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국회의 4년 법정 임기가 30일 시작됐다. 국회는 내달 5일 개원 국회를 소집해 국회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다. 전반기 국회의장에는 6선으로 최다선인 열린우리당 김원기(金元基) 의원이 사실상 여야 합의로 내정됐다. 2명의 국회부의장 가운데 여당 몫 부의장은 우리당 김덕규(金德圭) 의원으로 가닥이 잡혔고, 야당 몫 부의장은 박희태(朴熺太) 이상득(李相得) 의원이 내달 2일 경선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이어 7일에는 개원식을 갖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시정 연설을 들은 뒤 상임위원장과 특위위원장단에 대한 선출 등 원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여야는 이를 위해 30일 오후 열린우리당 이종걸(李鍾杰),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수석부대표가 회동을 갖고 원구성 협상에 착수했다. 17개 상임위 및 2개 특별위에 대한 배분에서 열린우리당은 우리당 11석, 한나라당 8석을, 한나라당은 우리당 10석, 한나라당 8석, 비교섭단체 1석을 각각 주장했으며, 특히 법사.통외통위 등 주요 상임위 배분을 둘러싸고 논란을 벌였다. 16년만에 여대야소(與大野小)로 재편된 상태에서 임기를 시작한 17대 국회는 `상생과 개혁'을 화두로 내걸고 있지만 김혁규(金爀珪) 전 경남지사의 총리 지명 논란과 이라크 추가 파병 문제, 국가보안법 개정 등 개혁입법 등을 놓고 여야간 이견을 보이고 있어 초반부터 적잖은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