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재.보선이 종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여야가 부산시장, 경남지사, 전남지사, 제주지사 등 4곳 중 어느 한 곳에서도 확실한 승기를 잡지 못하는 혼전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30일 광역단체장 선거에 대한 각당과 여론조사 기관의 판세분석 결과 전남에서열린우리당이 다소 앞설 뿐 다른 3곳에서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각당은 지역주의 등 막판 돌출 변수가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전략지역에 당력을 집중할 계획이어서 선거판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부산시장 = 개인지지도에서는 열린우리당 오거돈(吳巨敦) 후보가, 정당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 허남식(許南植) 후보가 각각 간발의 차로 앞서 있다는 게 양당의분석이다. 열린우리당 조경태(趙慶泰) 선대본부장은 "2%내외에서 결판이 날 것 같다"면서"선거당일 투표율이 당락을 좌우할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우리당은 특히 오 후보가 선거 막판 쟁점으로 떠오른 `동성게이트'와 관련, "도덕적 우위를 점했다"며 신승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분위기다. 반면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의원은 "선거초반 다소 열세였으나 열린우리당후보가 인신공격 등 네거티브 전략을 펼친 데 식상한 유권자가 늘면서 한나라당 후보가 추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30일 오전 부산에서 선거전략대책회의를 주재하는 등 `박풍' 몰이에 전략을 쏟을 예정이다. ◇경남지사 = 광역단체장 선거중 한나라당이 유일하게 승리를 장담하는 곳이다. 김태호(金台鎬)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0% 포인트 가량 앞서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이변이 없는 한 낙승할 것이란 게 한나라당의 주장이다.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8.9% 득표율을 기록한 민주노동당 임수태(林守泰) 후보의 선전도 한나라당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장인태(張仁太) 후보의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막판 뒤집기가 가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다. 특히 김혁규(金爀珪) 전 경남지사의 총리지명을 둘러싼 잡음이 `영남 소외론'으로 비쳐지면서 지지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도 많다. ◇전남지사 = 열린우리당은 자당 민화식(閔化植) 후보가 민주당 박준영(朴晙瑩)후보를 따돌리고 `굳히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양수(朴洋洙) 조직위원장은 "민 후보가 6~7% 포인트 앞서나가다 종반에 들면서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졌다"며 "정당지지도가 워낙 앞서 있어 큰 승리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DJ맨'인 박 후보가 민 후보를 제치고 역전에 성공했다는 정반대의 분석을 내놓았다. 장전형(張全亨) 대변인은 "TV토론 등 검증결과 김대중 전 대통령 밑에서 국정경험을 쌓고 능력을 인정받은 큰 일꾼을 밀어줘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고주장했다. ◇제주지사 = 한나라당 김태환(金泰煥) 후보와 열린우리당 진철훈(秦哲薰) 후보간 박빙의 승부가 계속되고 있다. 한나라당에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는 분석이 적지 않지만, 열린우리당은 지역 의특성상 여당프리미엄이 막판에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양수 조직위원장은 "진 후보가 뒤지다가 이번 주말 조금씩 앞서나가기 시작했다"며 "우리당의 정당 지지율이 높고 `여당이 돼야 발전한다'는 지역의 정치의식이뿌리 깊어 결국 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유치 무산에 따른 여권책임론이 비등한 점과 인물 우위도를 들어 김 후보의 신승을 전망하고 있다. 양정규(梁正圭) 전 의원은 "잔여임기가 2년밖에 안돼 행정능력을 검증받은 사람이 필요하다"며 `접전 끝 승리'를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강영두기자 jahn@yna.co.kr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