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문 요원이나 경비병들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인 수감자 가운데 최소 4명은 악명높은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 이외의 시설에서 사망했다고 미군 관리들이 25일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이라크인 포로 학대가 바그다드 지역 수용소에서 근무한 소규모불량 헌병 집단과 신문 요원들에 한정된 행위가 아님을 거듭 시사하는 것이다. 이에따라 미 육군은 정보보안사령부 조지 페이 소장의 지휘로 아부 그라이브 뿐아니라 이라크 전역을 대상으로 조사를 펴고 있다. 미군 관리와 관련 문서에 따르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숨진 포로 23명 가운데 14명은 자연사로 판명됐으나 나머지 9명의 사망건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중이다. 미 국방부는 이들 9건을 외견상 '호머사이드(homicide)'로 판단하고 있다. 군대에서 호머사이드는 상대편 수중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으로서 반드시 살인 행위라고는 볼 수 없는 경우를 일컫는 용어로 쓰이고 있다. 미군 관계자에 따르면 9건중 단 2건만이 아부 그라이브에서 발생했고 3건은 아프간에서 일어난 것으로 밝혀져 나머지 4건의 경우 아부 그라이브 이외의 시설에서학대 행위가 일어났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6월 6일 나시리야에서 질식사한 민간인 나엠 사둔 하타브,지난 1월 9일 아사드에서 강압에 의한 부상으로 숨진 압둘 잘릴(46), 지난해 11월 4일 바그다드에서 호흡 곤란으로 사망한 미국 시민권자 마나델 알-자마디, 지난해 11월 26일 알-카임에서 가슴 압박으로 질식사한 전(前) 이라크 공군소장 아베드 모호우슈 등이 아부 그라이브 이외의 장소에서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UPI=연합뉴스)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