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AI)는 26일 안전보장에 대한 맹목적인 추구로 인권을 희생시키는 미국 주도의 테러 전쟁은 "비전이 결핍된 원칙의 파기"에 해당한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국제앰네스티는 또 미국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테러전쟁에 동조하고 있는 전세계동맹국들이 부당하게 테러 용의자들의 인신을 구속하고 합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정치적, 종교적 반체제 인사들을 탄압하고 있으며 망명 신청자들을 내쫓고 있다고지적했다. 이레인 칸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이날 발표한 연례 보고서를 통해 "미국 행정부가 제기한 테러 전쟁은 국내적으로는 미국 내부의 인권을 침해하고 해외에서는멋대로 선정한 비민주국가에 대해 선제공격을 가함으로써 세계를 더욱 위험한 곳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칸 사무총장은 이어 "이런 미국의 테러 전쟁 정책은 비전이 결핍된 것으로 인권존중이라는 원칙 파기에 해당한다"고 맹공했다. 앰네스티는 특히 미군의 불법적인 이라크 민간인 살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포로 학대, 국제전범재판소에 대한 반대 정책 등은 절대로 용인될 수 없는 것이라고비판했다. 칸 사무총장은 "세계는 원칙을 지키는 지도력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 전쟁의 우산 아래 세계 각국의 정부들이 도덕적 지향점을 상실, 인권이라는 세계적 가치가 희생되고 있다"고 말했다. 앰네스티는 인권침해가 이뤄지고 있는 국가로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태국, 이집트, 시리아 등을 꼽았다. 앰네스티는 이와 함께 알-카에다 등 무장단체가 자행하고 있는 "무자비하고 잔인하며 범죄적인 공격 행위가 세계를 불신과 공포, 분열 속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