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가 지난 24일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했다. 연극 뮤지컬 음악 무용 등 각 공연예술 장르의 제작자들이 네트워크를 결성해 기획과 제작 여건을 활성화하려는 것이 설립 취지다. 초대 회장으로 선임된 박명성 신시뮤지컬컴퍼니 대표(41)는 "국내 공연계를 대표할 수 있는 단체로 협회를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공연계에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고 있습니다.급성장하고 있는 뮤지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있는 기초 공연예술의 기반을 강화하겠습니다.신춘문예를 통해 참신한 희곡을 발굴하고 연극제와 음악제 등 각종 예술축제도 적극 지원할 생각입니다." 관객들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기초 공연예술을 되살리기 위해 협회는 관객개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전 장르를 망라하는 공연 정보지를 발간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공연산업의 초석을 놓기 위해서는 인력 양성이 시급합니다.프로듀서들을 대상으로 세무와 회계 등 제작업무에 관한 재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신진 프로듀서들을 해외에 연수시키는 방안도 추진하겠습니다." 그는 또 대정부 교섭력 강화를 협회의 주요 임무로 꼽았다. 저작권 관련법규가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아 분쟁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다 제작 활성화를 위해 관련 세법 등을 보완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각 공연 협회와 연계해 문화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정책 입안에 방향을 제시하겠습니다.공연예술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선진 제도가 마련돼야 합니다." '맘마미아'를 흥행시킨 대표적 뮤지컬 제작자인 그는 수입공연에서도 과당 경쟁을 지양할 수 있는 풍토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제작자들이 해외 뮤지컬의 로열티를 경쟁적으로 올려온 게 사실입니다.해외 뮤지컬의 로열티는 10~12%가 적당하지만 최근에는 16~17%까지 치솟았습니다.조정 기능을 살려 외화 낭비를 막겠습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