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휘청대던 대만에 해외시장으로부터 상품주문이 폭주하는 등 대만 경제가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지속적인 세계경제 회복세와 해외무역 활황세에 힘입어 지난 4월받은 수출주문이 작년 동기 대비 33.55% 증가한 180억3천만달러로 집계돼 월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대만은 지난 3월 월별 기준으로 당시 까지 사상 최고인 172억4천만달러의 수출주문을 받았던 점을 고려하면 1개월만에 최고기록을 갈아 치운 셈이다. 수출주문 폭증에 힘입어 대만은 정보, 전자 부품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 분야 생산이 13.97% 느는 등 지난 4월중 산업생산이 전반적으로 작년 동기보다 12.82% 증가했다. 특히 통신 네트워크 장비와 가전제품에 대한 수출수요 증가로 인해 전자부품 생산이 28.05%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지난 4월의 수출주문을 품목별로 보면 전자제품이 작년동기 대비 48.44% 증가한39억달러로 집계돼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고, 대만의 주력 수출분야에 속하는정보.통신 제품은 12.58% 늘어난 31억2천만달러였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주문이 작년동기 보다 19.43% 증가한 50억달러에 달해 가장규모가 컸고, 중국과의 교역통로 역할을 하는 홍콩의 주문도 37.20% 늘어난 40억7천만달러를 기록해 양안 사이의 교역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관리들은 해마다 연말을 앞둔 9월이나 10월중 수출주문이 연중 최고치를기록한 점을 들어 올 9, 10월중 사상 처음으로 190억달러 벽을 돌파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또 세계 최대의 가전제품 박람회중 하나인 `컴퓨텍스 타이베이'가 내달 1∼5일타이베이에서 열리기 때문에 대만의 수출은 앞으로도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대만의 수출경제도 중국의 긴축정책을 비롯해 고유가,미국의 금리인상 및 중동지역 정세 등 외부환경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타이베이 A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