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모한 싱 신임 인도 총리는 23일 조각을 완료, 여당인 국민회의당과 친(親)기업 성향의 인물에게 요직을 맡겼다. 신임 재무장관 자리는 미국 하버드대 출신의 팔라니아판 치담바람(58)에게 돌아갔다. 치담바람 장관은 싱 총리의 뒤를 이어 1996-98년까지 재무장관을 지내면서 관세와 세금을 낮추는 등 자유시장경제의 지지자라는 평가를 받고있으며 싱 총리와 함께 인도 역사상 가장 능력있는 재무장관으로 꼽혔었다. 경제개혁 설계자로 불리는 만모한 싱 총리와 치담바람 재무장관의 취임을 계기로 인도의 경제개방 및 개혁 드라이브가 더욱 힘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무장관에는 출신지 파문으로 총리직을 고사한 소니아 간디 국민회의당 당수의측근인 나트와르 싱이 기용돼 파키스탄과의 평화협상이라는 중책을 떠맡게 됐다. 그는 파키스탄과 중국, 영국, 미국에서 외교관 생활을 한 경력이 있다. 상업장관직엔 민간 기업가 출신의 카말 나트, 통신 및 정보기술 장관에는 고인이 된 무라솔리 마란 전(前) 상업장관의 아들인 다야니디 마란이 각각 임명됐다. 법무부 수장으로는 메이라 쿠마르가 기용, 28개 정식 부처 가운데 유일한 여성장관으로 기록됐다. 이밖에 국방장관과 내무장관직 역시 기자 출신의 프라나브 무크헤르지와 국방장관을 역임한 쉬브라즈 파틸 등 국민회의당 중진에게 돌아갔으며 의회담당 장관은 카슈미르 의회 대표 출신의 구람 나비 아자드, 청년문제.스포츠 장관은 발리우드 인기배우인 수닐 두트가 맡게됐다. 지난 80년대 라지브 간디 총리 재임시 시크교도의 분리 운동을 종식시키는 협상을 이끌었던 아르준 싱은 인적자원개발 장관에 기용됐다. 또 정치적으로 비중이 있는 철도장관은 연정 파트너를 배려, 동부 비하르주에서21석의 당선자를 낸 라쉬트리야 자나타달당(RJD)의 랄루 프라사드 야다브 당수로 결정됐다. 야다브 당수의 측근인 프라사드 싱도 지역개발 장관으로 내각 입성에 성공했으며 또다른 연정 파트너인 쉬부 소렌은 광업장관에 기용됐다. 한편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이날 싱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총리취임을 축하하고, 양국 관계 증진 및 평화협상 지속을 약속했다고 파키스탄 외무부가 밝혔다. 이번 접촉은 인도의 정권 교체 이후 양국 지도자간에 처음 이뤄진 것으로 약 20분간 통화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지도자간의 우호적 분위기와는 별개로 인도 카슈미르에서는 반군의 공격으로 인도 군인과 이들의 친지 28명이 죽고, 10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뉴델리.이슬라마바드 AP.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