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199호인 황새의 자연 번식이 국내에서 두번째로 성공했다. 문화재청은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소장 박시룡)에서 지난 9일 아기 황새 2마리에 이어 16일에는 1마리를 자연 번식하는데 성공했다고 17일 발표했다. 교원대 황새복원센터는 앞서 지난 2002년 4월에 세계에서 4번째로 황새를 인공번식한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알 두 개 가운데 한 개를 자연번식케 하는데 성공한바 있다. 이번에 새로 태어난 아기 황새 3마리는 4월6일과 8일 및 같은 달 17일에 각각낳은 3개 알을 5년생 암컷과 13년생 수컷이 31-33일간 품어 부화했다. 이번 자연번식은 황새의 일반적인 산란 및 부화 과정과는 달리 비동시적으로 산란을 한 데다 알 3개가 모두 부화했으며, 알은 품은 시기도 달랐음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부화했다는 점 등에서 매우 드문 사례로 기록됐다고 문화재청은 말했다. 보통 황새는 어미가 3-4개 알을 모두 낳은 다음 알을 동시에 품기 시작해 동시에 부화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산란시기 및 알을 품은 시기가 모두 달랐음에도 동시에 두 마리가 부화했으며, 4월17일 낳은 세 번째 알이 한달만인 16일에 부화했다. 황새는 3-4차례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지만, 이 경우는 두 번째 알을 낳은 지 9일만에 다시 알을 낳아 연구진은 이 세 번째가 무정란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다고문화재청은 전했다. 황새의 새끼 평균 부화율은 1.7마리임에도 3마리가 부화에 성공한 것도 이례적으로 기록됐다. 한반도 텃새인 황새는 1968년 5월30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나 지난 71년 충북음성에서 황새 한 쌍 중 수컷이 총에 맞아 죽은 이후 암컷만이 생존해 오다가 94년9월 서울대공원에서 이마저 죽어 우리나라에서는 절종됐다. 이에 문화재청은 지난 96년 충북 청원군과 함께 교원대에 황새복원연구센터를설립, 황새 인공 증식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그 일환으로 96년에는 91년산 수컷 황새를 독일에서, 99년에는 알 상태의 암컷을 일본에서 각각 도입해 인공 및 자연번식사업을 벌여왔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