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음료업체인 미국 코카콜라는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전직 임원인 네빌 이스델(60)을 신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스델 신임 회장은 올여름 물러나는 더글러스 대프트 현 회장의 뒤를 이어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대프트 회장이 지난 2월 부정회계 혐의로 미 연방수사국(FBI)과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게 된 데 책임을 지고 "연내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신임 이스델 회장은 지난 66년 코카콜라에 입사,유럽 호주 중동 등의 해외사업부를 거친 뒤 2001년 유럽 자회사 CEO를 마지막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코카콜라는 창립 1백18년 만에 처음으로 외부에서 CEO를 영입키로 하고 제임스 킬츠 질레트 회장과 로버트 엑커트 매트 회장,카를로스 구티에레스 켈로그 회장 등 3명을 유력한 후보로 검토해왔으나,결국 내부인사의 복귀를 선택했다. 이에 대해 일부 투자자들은 "내부 인사로는 내부 혁신을 기할 수 없다"며 "코카콜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반발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