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시즌 첫승과 2년만의 정상 탈환을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최경주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잉글리시턴골프장(파72. 7천11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HP클래식(총상금 510만달러) 첫날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뿜어냈다. 폭우로 경기가 일시 중단, 1라운드가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진 사우어스와 폴에이징어(이상 66타), 로버트 댐런, 크리스 디마르코(이상 6언더파. 이상 미국) 등4명이 공동선두에 나섰고 최경주는 선두에 1타 뒤진 공동5위. 첫날부터 선두권에 자리를 잡은 최경주는 이로써 2002년 9월 탬파베이클래식 이후 1년6개월만에 PGA 투어 대회 우승 가능성을 활짝 열어 젖혔다. 지난 2002년 이곳에서 한국인 최초의 PGA 투어 대회 정상이라는 쾌거를 이뤘던최경주는 당시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듯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버디 사냥을 펼쳤다. 최근 교체한 테일러메이드 `r7쿼드' 드라이버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최경주는 평균 314야드의 장타를 휘둘렀으나 페어웨이 안착률은 57%에 그쳤고 아이언샷 정확도도 66.7%로 그다지 높지 않았다. 그러나 발목을 잡기 일쑤였던 퍼트가 살아나 이날 총 퍼트 수는 25개, 홀당 평균 퍼트 수도 1.5개에 그쳤던 것이 선두권 진출의 원동력이었다. 특히 3∼5m 사이의 버디 기회는 거의 놓치는 법이 거의 없었고 15번홀(파5)에서는 9m가 넘는 긴 버디 퍼트를 컵에 떨구기도 했다. 또 경기가 일시 중단될 만큼 거세게 퍼부은 비도 최경주가 경기하는 동안에는거의 내리지 않아 날씨 덕도 본 셈이다. 10번홀에서 시작한 최경주는 11번홀(파5)에서 페어웨이 벙커와 그린 옆 벙커를오가는 위기에서도 버디를 챙기면서 강력한 상승세를 예고했다. 15번홀(파5) 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물오른 퍼팅을 자랑한 최경주는 16번홀(파4)에서는 1m 옆에 붙는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1타를 줄여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또 후반들어 2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5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이 그린을 넘기면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했지만 최경주는 6번(파5), 8번홀(파3)에서 무난하게 버디를 추가했다. 특히 최경주는 4개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뽑아 타수 줄이기에 큰 힘이 됐다. 최경주는 "그린이 나에게 잘 맞아 퍼팅이 잘됐다. 드라이브샷 거리도 늘어 두번째샷 위치가 유리해져 전반적으로 골프가 쉬워진 느낌"이라며 "마스터스 선전 이후자신감이 커졌다. 이번에도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경주와 동반한 에이징어는 그린 적중률 94%의 칼날 아이언샷을 앞세워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쓸어담아 첫날 리더보드 맨 윗줄에 나섰다. 또 투어 통산 3승을 거둔 사우어스도 버디 7개를 뽑고 보기는 1개로 막아 에이징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댐런은 폭우 전후에 진행된 경기에서 17번째 홀까지, 디마르코는 14번홀까지 보기없이 버디 6개를 뽑아 선두그룹에 합류했다. 5언더파 67타로 경기를 마친 조 듀란트, 리키 반스(이상 미국), 마티아스 그론베리(스웨덴),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경기가 진행중인 7명 등 무려 11명이 최경주와 나란히 공동5위를 달리고 있다. 또 마스터스 우승으로 메이저 무관의 한을 떨친 우승후보 필 미켈슨(미국)이 14번째 홀까지 4언더파를 때려 16명의 공동17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 셸휴스턴오픈에서 우승, 미켈슨과 상금랭킹 선두를 다투는 비제이 싱(피지)은 버디 5개와 보기 3개, 2언더파 70타로 공동55위에 자리를 잡았다. 나상욱(20.코오롱엘로드)은 1오버파 73타로 공동123위에 그쳐 컷오프를 걱정하게 됐다. 한편 대회본부는 현지시간 30일 오전 1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2라운드를 진행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김상훈기자 khoon@yna.co.kr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