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에 사는 Y(58)씨는 2년 전부터 동네에 위치한 한 상호저축은행을 이용하고 있다. 그는 저축을 통해 종잣돈을 모으면 부동산에 투자해온 전형적인 한국형 부자다. 때문에 "단 몇 %라도 예금금리를 더주는 은행을 찾게 됐고,저금리시대인 요즘에도 연 6%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저축은행에 관심을 가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잇따라 인하하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의 경우 6%대(1년만기 정기예금)의 비교적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축은행 가운데는 특히 한시적으로 "반짝"판매하는 고금리 특판상품을 선보이는 곳이 많아 소비자들이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시중은행 예금금리는 잇따라 내려 시중은행들은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줄줄이 인하하는 추세다. 조흥은행은 지난 13일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연 4.1%에서 4.0%로 0.1%포인트 내렸다. 만기 3개월짜리는 연 3.6%에서 연 3.5%로,만기 6개월 이상은 연 3.8%에서 3.7%로 역시 0.1%포인트씩 인하했다. 또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금리는 1억∼5억원 예금에 한해 연 1.8%에서 1.5%로 0.3%포인트 떨어뜨렸다. 제일은행도 지난 7일자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기준으로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연 4.3%에서 4.2%로 0.1%포인트 인하했다. 이밖에 우리은행은 지난 2일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연 4.2%에서 4.1%로 0.1%포인트 낮췄다. ◆저축은행은 6% 수준의 금리 유지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잇따라 인하하는 것과 달리 저축은행들은 연 5% 후반대의 비교적 높은 금리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은 6%짜리 특판상품을 '게릴라식'으로 선보이면서 시중 부동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토마토상호저축은행은 지난달 19일부터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6%로 올리기로 했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4%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거의 2%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치다. 서울 강남에 2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스위스상호저축은행도 지난달 말 3백억원 한도로 한시적으로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올린 연 6%로 인상했었다. 이에 대해 재테크 전문가들은 "시중 주요 은행들의 금리가 4% 언저리에 형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축은행과 시중은행의 금리 차이는 1.5∼2%포인트 벌어져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1년만기 정기예금에 5.8% 금리를 주고 있는 상호저축은행에 예금자보호한도액인 5천만원을 예치할 경우 금융소비자는 매월 세후 20만1천8백6원,연간 2백42만1천6백72원의 이자를 받게 된다. 복리식으로 이자를 받으면 만기시 지급액은 2백48만6천9백27원으로 늘어나며 세금우대까지 적용받으면 연 수령 이자금액은 2백66만5천6백27원이 된다. ◆저축은행 선택은 신중히 저축은행 가운데는 경영상황이 좋지 않은 곳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상호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www.fsb.or.kr)에 게재된 경영공시 등을 참고해 소액신용대출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거나 연체율이 높은 은행은 피하는 게 좋다. 하지만 5천만원 이내에서는 걱정 없이 돈을 맡겨도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거래 중인 은행이 망하더라도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5천만원까지는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강남PB센터의 이상수 팀장은 "현금만 10억원 이상 굴리는 고액자산가 가운데도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며 "높은 금리와 안정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프라이빗 뱅커(PB)들도 이용을 권장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