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 정치에 진입한 민주노동당이 총선이 끝나자 마자 탄핵 및 파병철회를 위한 여야 대표회담을 제의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보이고 있다. 축제 분위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민노당이 이처럼 적극적인 행보를 시작한 것은10석이라는 소수 의석의 한계를 극복하고 원내 3당으로서의 확실한 위상 확보를 통해 제 목소리를 분명히 내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권영길(權永吉) 대표는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민노당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의 관계속에서 가장 객관적이고 정당한 목소리를 내며 새로운 정리를 할 막중한 소임을 갖고 있다"고 말해 향후 정국에서 '조정자' 역할을 자임했다. 또 실업문제 해결, 비정규직 노동자 차별 철폐, 이라크 파병철회 등에 대한 법안을 우선적으로 제출할 것"이라며 "이들 정책의 실현을 위해 열린우리당 뿐 아니라다른 당과도 필요한 대목에서는 당연히 정책공조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원내 정당으로서 우리당과 한나라당의 관계설정에도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와 함께 20석으로 구성된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를 각 당에 제안하겠다고 밝혀 원내 활동에서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한 노력도 적극 기울일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으로는 17대 국회 개원전까지 당선자들의 정책연수와 의원보좌관 풀(pool)제를 통해 "10명의 국회의원이지만 50명 이상의 국회의원이 활동하는 효과를 내겠다"며 의정활동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종철 대변인은 "당분간은 선명성 부각보다는 정책정당으로서 민생안정을 위한정책제시에 주력하며 다른 당과의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민노당의 정책에 다른 당이 어떤 자세를 보이냐에 따라 자연히 차별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