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 등 외국 언론들은 15일 실시된 17대총선에서 열린 우리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할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탄핵심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AP 등 주요 외신과 CNN 등 외국 방송들은 이날 투표 마감직후 발표된 KBS, MBC,SBS 등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긴급, 서울발로 보도하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AP통신은 총선 출구조사 결과는 40여년만에 처음으로 진보성향의 정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노 대통령의 입지를 강화시켜 줄것이라고 보도했다. AP는 이어 보수계 의원들이 지배했던 16대 국회는 연속 집권한 진보성향의 두정권이 전통적 우방인 미국으로 부터의 보다 많은 자주외교와 대북(對北) 교류 강화정책을 시도하는 것을 견제해왔다면서 이번 총선 결과는 한국의 향후 대미, 대북관계에도 상당한 의미를 담을수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의 AFP통신은 탄핵소추안 가결을 비난하며 울부짖던 의원들이 정당 지도자들의 눈물과 단식 투쟁 및 용서 구하기 등을 선보인 한국 총선 분위기를 장악했으며, 분별있는 한국 유권자들은 노 대통령을 지지하는 우리당에 압도적인 과반의석을안겨줬다고 보도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선거결과는 노 대통령이 탄핵심판에서 벗어나는 길을 수월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서울의 외국계 컨설팅업체 마켓포스 컴퍼니의 제임스 루니 사장은 이날 투표가 끝나기 전에 "열린우리당이 확실한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경우 헌법재판소가 그 결과를 국민의 뜻으로 해석할 것으로 보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열린우리당의 득세가 또 노대통령으로 하여금 향후 국내외 문제를 용이하게 다룰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NN도 노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지만 이번 총선은 직무가 정지된노 대통령에 대한 국민투표적 성격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직 인권변호사로서, 대북(對北)화해와 대미(對美)자주 정책을 추구해온 노 대통령은 이번 선거결과를 자신의 통치에 대한 신임으로 간주하고, 우리당의 득표율이 저조할 경우 사임하겠다고 말해왔다고 CNN은 덧붙였다. CNN은 이어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이 변화를 추구하는 진보성향의 젊은 세대와 안정을 추구하는 노인세대간 대결이라고 말해왔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 뉴스 인터넷판은 우리당은 노 대통령이 지지해 왔으며 이번 선거는 노대통령 탄핵에 대한 국민투표로 간주되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우리당의 득표가 저조할 경우 사임하겠다고 밝힌바 있다고 보도했다. 찰스 스캔론 서울주재 BBC특파원은 방송사들의 예측결과는 야당이 압도적인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국회로 부터 지난달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어 `정치적 망각'상태에 있던 노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음을 시사해준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선거에서 크게 패해 재앙을 간신히 모면했고, 이는 부분적으로 강경노선을 걸었던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딸로서 대중적인 인기를 갖고 있는박근혜(朴槿惠)라는 새 지도자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독일의 dpa통신은 이번 선거결과는 탄핵심판으로 포위됐던 대통령의 장래에 대한 국민투표로 간주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출구조사 결과만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