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7대 총선에서는 총선 사상 처음으로 전자개표기를 이용한 자동개표작업이 이뤄져 개표작업이 상당히 빨라질 예정이다. 이에따라 이번 총선에선 `1인2표제' 도입으로 작업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났어도 유권자들이 TV앞에서 밤을 꼬박 새워가며 개표과정을 지켜볼 필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선관위(위원장 유지담)는 13일 "이번 총선에서는 총선 사상 처음으로 전자개표기를 사용하게 된다"며 "모두 1천377대의 전자개표기를 배치, 개표소별로 2~18대씩(백령도 제외) 사용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개표순서는 1인2표제 도입에 따라 우선 지역구 후보 투표용지를 개표한 뒤 정당투표용지를 나중에 개표할 방침이다. 또 선관위는 개표시간 단축을 위해 과거엔 투표함의 3분의 1 이상이 도착한 연후에야 개표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을 선거관리 규정을 삭제, 투표함이 도착하는 대로 즉시즉시 개표를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따라 오후 6시 투표를 마친 뒤 30분이 지난 오후 6시30분께면 곧바로 개표작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관위는 "전자개표기의 분류속도가 1분당 220~250매이므로 지역구 후보자의 경우 오후 9시면 당선자를 확정할 수 있고, 밤 11시30분~자정 사이면 정당투표 개표도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수도권의 경우 후보간에 박빙의 치열한 표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재검표 요청이 잇따를 경우, 이 보다는 다소 늦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선관위는 유권자들의 투표참여를 호소하기 위해 14일 유지담(柳志潭) 위원장의 투표참여 촉구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14,15일 이틀간 한강과 올림픽대로,남부순환도로 상공에 비행선을 띄워 선거참여와 `1인2표제'를 홍보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