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금융주의 투자 기상도는 '은행주 맑음,보험주 갬,카드주 흐림'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은행주는 올 1분기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용카드 연체율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가계 부채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호재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 관련 충당금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종금증권 류재철 연구원은 "9개 상장은행의 올 충당금 적립액이 지난해보다 22.6% 줄어들고 순이익은 10배 이상 늘어난 52조5천5백28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2002년의 순이익 규모(4조5백96억원)를 넘어서는 빠른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양증권은 향후 금융산업이 은행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돼 장기적인 투자 환경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내수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것이 은행주에 대한 투자를 망설이게 하지만 실적이 뚜렷이 개선되고 있어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측했다. 보험업종의 경우 자동차손해율이 1월을 고점으로 낮아지고 있어 펀더멘털의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손해보험회사들의 보험영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는 점은 리스크로 지적된다. 삼성화재 코리안리 동부화재 등이 투자 유망종목으로 꼽힌다. 증권주와 카드주의 주가 전망은 여전히 매우 불투명한 상태다. 굿모닝신한증권 권재민 연구원은 "증권주의 경우 아직 뚜렷한 수익성 개선이 보이지 않고 카드주 역시 일부 부실사를 비롯해 업계 구조조정 등의 문제가 남아 있어 투자할 종목을 찾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