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비 정보사용 허가를 갖고 있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전직 통역원이 9.11테러진상 조사위에 행정부 고위관리들이 9.11테러 발생 수개월전 비행기를 이용한 알-카에다의 테러 공격계획을 알고 있었음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했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시벨 에드먼즈(33)라는 이름의 이 전직 FBI 통역관은 또 알-카에다의 테러공격에 관한 사전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았다는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반박, 조지 부시 행정부가 알-카에다에 의한 테러공격 경고를 무시했다는 논란을 증폭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터키계 미국인인 에드먼즈는 9.11테러 발생 이틀뒤인 지난 2001년 9월 13일 FBI워싱턴사무실에 채용돼 비밀문서와 도청 테이프등을 번역하는 임무를 맡았었다. 에드먼즈는 9.11테러 진상위의 비공개조사를 통해 2001년 봄과 여름 FBI내부에서 회람되고 있던 정보들을 제출했으며 이 정보는 비행기를 납치한 테러 공격이 수개월내에 발생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드먼즈는 부시 행정부는 이같은 정보에도 불구하고 법원으로부터 발언 금지명령을 받아내는등 자신을 침묵시키려 했다고 주장했다. 에드먼즈는 그러나 이같은 정보에는 테러 시기나 테러 수법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만 담겼을 뿐 구체적으로 누가 테러 명령을 내릴 것인지나 자세한 테러 수법등은담기지 않았으나 고층건물이 즐비한 다른 대도시도 테러 대상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돼 있다고 말했다. 에드먼즈는 이어 2001년 봄과 여름 테러리스트들이 공격을 계획중임을 시사하는충분한 정보들이 분명 존재했다고 강조하고 조사위에서 자신이 밝힌 내용의 90%는자신이 관련된 조사와 FBI에서 일하면서 얻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리처드 클라크 전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은 지난달 24일 9.11조사위원회청문회에 출석해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에 대해 거듭 경고했었지만 부시 행정부가 9.11 테러공격 이전에는 테러리즘을 긴급한 우선사항으로 간주하지 않았다고 말해 부시 행정부의 테러대러능력에 대한 논란을 증폭시켰다. 클라크 전 보좌관은 이 증언에서 부시 행정부의 부적절한 테러대응에 실망해 9.11 테러 일주일전 라이스 안보보좌관앞으로 메모를 보내 국방부가 알 카에다에 대해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고 중앙정보국(CIA)도 무인 정찰기 프레데터를 무장시키는 계획을 보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밝혔다. 부시 행정부의 테러대응능력에 의문이 확산되자 백악관은 당초 공개증언 불가방침을 바꿔 라이스 보좌관의 선서후 공개증언을 허용했으며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도 비공개 증언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인디펜던트는 에드먼즈의 주장은 현재로선 입증하기가 불가능하다면서도그녀가 재작년 FBI내 번역담당 부서가 무능하고 부패했다고 폭로할 당시 일부 중진상원 의원들이 그녀를 신뢰한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창석기자 kerbero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