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潘基文) 장관 취임 이후 가속 페달을 밟아온 외교통상부의 '변화와 혁신' 안(案)이 그 윤곽을 드러냈다. 외교부는 1일 오후 대통령 권한대행인 고 건(高 建) 국무총리를 상대로 한 업무보고에서 혁신안을 선보였다. 혁신안의 기본 방향은 직원들의 혁신 마인드와 역량을 결집해 새로운 외교환경에 맞는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구축하자는 것이며, 업무.조직.인사 3개 분야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외교부는 이를 위해 장.차관 주도로 전직원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수시로 개최하고 월 2차례 장.차관과 직원의 대화모임을 정례화하는 한편 차관이 직접 주재하는일일 혁신 점검회의 등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는 등 상시적인 혁신체제를 갖추기로했다. 또 업무 분야에서는 과거 장.차관에 집중된 업무관행을 실.국.과장 중심으로 과감히 전환하고 일일보고, 면담자료 등 비효율적이고 불필요한 일들을 지속적으로 폐지하며 대외협상과 대국민 대화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조직 분야는 21세기 세계화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경쟁상대인 선진국 외교부를 벤치마킹해 현재의 인력과 예산 범위 내에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복수차관제 도입과 전문 지원인력 확보를 골자로 관계부처와 협의를 진행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2001년 7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신인사제도에 대해서도 능력.성과 위주의인사제도와 외교관 및 공관장의 적격심사를 강화하고 외교부 직원들의 직위분류제의운영상 문제점의 개선책을 마련키로 했다. 외교부는 특히 복무자세 일신을 위해 편법적이고 부당한 회계관행에 대해서는일벌백계 원칙을 세우고 관련자는 면직소환하는 등 엄중처벌하는 한편 실비정산제도입, 지역 통합 회계센터 설치 추진 등 회계시스템을 투명화하는데 역점을 두기로했다. 외교부는 이와 함께 국민 참여외교 강화 차원에서 주요 지방대학 및 자치단체를대상으로 한 지방 주민들과 '외교대화'를 추진하고 외교부 인턴 공무원제 운영을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