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30일 60여개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릴 아프가니스탄 재건 지원확대를 위한 국제회의를 하루 앞두고 아프간 재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슈뢰더 총리는 이날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번 회의가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아프간을 2014년까지 더 소득이 높고 합법적인 민주국가,더 안정되고 평화로운 국가로 만들 계획"이라며 "회의에서 약속되는 지원이 아프간을 자주국가로 만드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엔과 아프간, 독일, 일본 공동 주최로 이틀 간 열릴 이번 회의에는 카르자이대통령과 슈뢰더 총리,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등 20여명의 외무장관과 60여개국 대표가 참석, 아프간 재건현황 평가와 향후 지원계획 등을 논의한다. 하이데마리 비초렉-초일 독일 경제협력.개발 장관은 이날 ZDF TV에서 앞으로 3년간 아프간 정부에 지원될 금액은 모두 90억 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정도가 현실적일 것"이라며 "아프간 재건이 평화적으로 추진되면 우리는 테러의 근본적 뿌리 중 하나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재무장관이 이달 초 앞으로 7년간 아프간 재건에필요한 재원은 275억 달러라고 밝히는 등 공여국 지원계획과 아프간 정부의 희망이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또 카르자이 정부의 치안 능력을 강화해 아프간 국내 보안을향상하는 방안과 아프간의 마약 생산을 근절하기 위한 주변국과의 협정 체결 등도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의 아프간 연구자인 존 시프턴은 이날 "국제사회가 약속한 지원 중 극히 일부만 실제 지원되는 등 국제사회는 지난 2년 동안아프간 재건에 근본적으로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를 통해 독일의 아프간 평화 유지 및 이라크 경찰 훈련 지원에 감사를 표하고 향후 10년간 독일과 미국의 우호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를린 AFP.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