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31일 장중 한때 연중 최고가인 9천6백80원까지 올랐다. '뒷심 부족'으로 상승세가 꺾여 9천2백60원에 마감됐지만 올해초 시초가인 6천9백원과 비교하면 석달새 34.2%나 올랐다. 올해 4년만에 영업실적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린 원동력이다. 역시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하나로통신 주가도 이틀째 상승세를 탔고 우영은 대량 거래 속에 7% 이상 급등했다. 수년간의 적자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이 확실시되는 코스닥기업들이 관심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경기침체 또는 구조조정의 여파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고통을 참아내고 '턴 어라운드'에 성공한 기업들이다, 액정표시장치(LCD) 장비제조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한때 '잘 나가던' 반도체장비업체였지만 삼성전자와 마찰을 빚으며 거래관계가 끊기면서 위기를 맞았다. 지난 2001년에 49억원의 적자를 냈고 2002년과 2003년에는 적자폭이 8백75억원과 2백88억원에 달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주력을 반도체장비에서 LCD장비로 바꿨고 삼성전자 대신 LG필립스LCD를 고객으로 확보,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만 등지로 거래처를 다변화하고 있어 올 1분기 흑자에 이어 연간으로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현대증권은 이 회사의 올해 순이익이 1백78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이라크전쟁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충격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아시아나항공도 올 들어 상승 무드를 타고 있다. 경기회복으로 항공수요가 되살아나고 있고 아시아나공항서비스 매각 등 구조조정 효과까지 가세해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흘러나와 주가가 2% 가량 하락했지만 최근 외국인 지분율이 사상 최고치(3월25일 13.74%)를 기록하는 등 관심주로 부상했다. 올해 6백31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동원증권은 전망했다. 하나로통신은 초고속인터넷과 시내전화가입자 증가추세에 힘입어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메리츠증권은 하나로통신의 올해 매출액(1조5천17억원)이 작년보다 9.1% 늘고 순이익(1백65억원)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영 단암전자통신 정소프트 등도 빛을 볼 종목으로 꼽힌다. 우영은 지난해 적자전환과 매출액 가공계상 등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었지만 외국인 매수세와 흑자전환 기대감으로 재평가를 받고있다. 외국인이 이날 10만주 이상 순매수하는 등 사흘 연속 매수세를 유입시켰다. 회사측은 사업구조조정을 위해 커넥터 부문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신규 사업인 LCD-TV사업과 레이저 프린터 부품(LSU)사업이 올해 손익분기점을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4천억원의 매출과 2백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2년 연속 적자를 냈던 단암전자통신은 지난해 잠재부실을 대부분 반영한데다 작년 하반기부터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사업 부문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올해 실적이 기대된다. 정소프트는 음성전화정보서비스와 MP3플레이어 사업에 진출,수익원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