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친정인 삼성증권 출신을 중용하고 있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황 회장은 주진형 삼성증권 상무를 우리금융 전략담당 상무로 전격 영입키로 한 데 이어 임기영 삼성증권 고문을 투자금융(IB) 담당 부행장에 선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주 상무는 전략통으로 삼성생명과 삼성증권에서 황 회장을 보좌했던 '브레인'이며 아직 정식으로 발령이 난 상태는 아니지만 우리금융으로 출근해 각종 회의에 참석하는 등 업무 파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 고문은 삼성증권에서 IB담당 전무로 재직하면서 황 회장의 신임을 받았기 때문에 특별한 변수가 없는한 우리은행 부행장으로 취임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임 고문은 1953년 생으로 제물포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으며 장기신용은행과 뱅커스트러스트 서울지점, 뱅커스트러스트 뉴욕본사 기업금융부, 한누리살로먼증권(주) 공동대표이사 사장, 삼성증권 전무 등을 거쳤다. 우리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아직 인사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도 "IB분야 적임자를 외부에서 영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임 고문의 영입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은행 노동조합은 이와 관련, "황 회장이 은행의 집행임원에 외부인사를 영입하지 않겠다는 취임 초의 약속을 어겼을 뿐만 아니라 취임 이후 노조 사무실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는 등 노사협력 문제를 등한히 하고 있다"며 "이번 인사의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또 "이번 인사가 특정 인맥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벌써부터 우려스러운 상황이 감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