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부부들이 가장 많이 이혼하는 시기는결혼 후 11.4년째로 남자는 41.3세, 여자는 37.9세일 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이혼 건수가 15.0%나 증가해 이혼율이 10년 전에 비해 2.7배로 치솟았으며 20년 이상 같이 살던 부부가 갈라서는 사례는 12.8배로 급증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03년 혼인.이혼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총 이혼건수는 167만1천건으로 2002년의 145만3천건에 비해 21만8천건(15.0%)나 증가했다. 이로써 지난해에는 하루 평균 458쌍이 이혼한 셈이다. 인구 1천명 당 이혼 건수인 조이혼율은 3.5건으로 2000년 2.5건 →2001년 2.8건→ 2002년의 3.0건에 비해 크게 높아졌으며 10년 전의 1.3건와 비교하면 2.7배로 높아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서구의 경우 동거 후 혼인하기 때문에 성격 차이 등의 문제가많이 걸러지지만 우리 나라는 혼인과 동시에 동거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혼이 오히려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혼 평균 연령은 남자 41.3세, 여자 37.9세로 10년 전에 비해 남자는 3.4세,여자는 4.0세가 상승했다. 동거 기간별로는 4년 미만이 24.6%, 5∼9년이 23.1%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장기 동거 부부의 이혼이 늘어나면서 이혼 부부의 평균 동거 기간은 11.4세로 10년 전의 8.8년에서 크게 길어졌다. 특히 20년 이상 동거한 부부의 이혼이 2만9천800건으로 2002년의 2만2천800건에비해 30.7%나 증가했고 10년 전에 비해서는 무려 12.8배로 치솟았다. 부부가 갈라서는 사유는 성격 차이(45.3%)와 경제 문제(16.4%)가 가장 많았으며가족 불화(13.0%), 배우자 부정(7.3%)은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남자 주소지를 기준으로 할 때 인천의 조이혼율이 4.5건으로 가장많고 경북이 2.8건으로 최저였으며 이혼 방식은 협의 이혼이 143만천건(85.9%)으로대부분을 차지했다. 혼인 건수는 304만9천건으로 2001년 306만6천건에 비해 1만7천건(0.6%) 감소했고 하루 평균 835쌍이 인연을 맺었다. 조혼인율은 6.3건으로 전년(6.4건)에 비해 0.1건이 줄었으며 10년 전(9.0건)보다는 3분의 1이나 감소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0.1세, 여자 27.3세로 10년 전에 비해 남자는 2.0세,여자는 2.2세 높아졌다. 재혼이 증가하면서 전체 혼인 중 초혼끼리의 결혼은 77.7%이고 재혼 남과 재혼여의 결혼이 12.6%로 혼인 10건 중 1건 이상이 재혼끼리의 결합이었으며 재혼 남+초혼 여와 초혼 남+ 재혼 여의 혼인도 각각 3.9%와 5.8%를 차지했다. 연상 여자-연하 남자의 만남이 늘어나면서 초혼 부부에서 여자가 연상인 경우가차지하는 비중이 11.7%로 전년보다 0.1% 포인트 높아졌고 남자 연상은 73.6%로 전년(74.1%)보다 0.5% 포인트가 낮아졌다. 외국인과 혼인은 2만5천658건으로 전체의 8.4%를 차지했으며 전년(1만5천913건)보다 9천745건(61.2%)나 급증했다. 특히 한국 남자와 중국(조선족 포함) 여자의 혼인이 1만3천373건으로 한-중 혼인 절차 간소화에 힘입어 전년보다 90.0%나 늘었고 베트남(1천403건), 필리핀(944건), 태국(346건), 우즈벡(329건), 몽골(318건), 러시아(297건) 여성 등과의 결혼도 많았다. 한국 여자는 일본 남자와의 혼인이 2천61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 중국등이었으며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남자와 혼인도 각각 158건과 130건에 달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