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30일 미국이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 일환으로 오는 9월께 동해에 이지스 구축함을 배치키로 한 것을 비난하면서 이에 대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 해군이 북한의 공격 가능성에대비해 이지스 구축함을 동해에 배치키로 했다면서 "우리(북)는 미국이 미사일방어체제를 세우든 말든 개의치 않지만 한사코 우리를 걸고드는 이상 이에 대처해 나가는 것은 응당한 자위적 권리다"고 말했다. 중앙통신은 "미국은 남조선과 일본 등 주변지역에 수많은 미사일기지를 두고 우리 공화국을 항시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미국이 미사일 방어체계 수립에 일본을끌어들여 우리를 군사적으로 공격하려는 데 대해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도 이날 발표한 '보도 제864호'를 통해 동해에 이지스 구축함을 배치키로 한 것은 위험천만한 행위라면서 "우리는 그에 대처한자위적 조치를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평통은 "미국 호전광들의 첨단무기 배비 책동을 나라의 평화와 평화통일을 바라는 전체 조선민족의 지향과 염원에 대한 악랄한 도전으로,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공공연한 군사적 도발행위로 이를 준열히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