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장이 프로그램 매매에 따른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코스닥의 우량종목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2분기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핵심 IT(정보기술)주에 대한 공략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성엘컴텍 인탑스 인터플렉스 서울반도체 탑엔지니어링 이레전자 등이 실적호전 IT종목에 꼽혔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30일 "부실기업의 퇴출이 이어지는 등 코스닥시장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안목에서 2분기 실적을 고려한 투자종목 선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외국인이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8천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우량 IT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이 뽑은 2분기 실적호전 IT주에는 한성엘컴텍 인탑스 서울반도체 유일전자 등 휴대폰 부품주가 대거 포함됐다. 전자레인지용 고압콘덴서 제조업체에서 백라이트유닛(BLU·발광소자)과 카메라폰모듈 등 휴대폰 부품업체로 변신한 한성엘컴텍은 휴대폰산업의 호황에 힘입어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1백54.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휴대폰 케이스 생산업체인 인탑스와 휴대폰 키패드 제조업체인 유일전자도 뛰어난 경쟁력과 높은 수익성에 힘입어 실적호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코스닥시장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유일전자 인탑스 서울반도체 주가는 2∼3% 가량 상승했고 한성엘컴텍은 보합세로 마감됐다. 탑엔지니어링 이레전자 테크노세미켐 등 액정표시장치(LCD) 및 반도체 관련업체도 2분기 실적호전종목 리스트에 올랐다. LCD장비업체인 탑엔지니어링은 LG필립스LCD 등의 공격적인 설비투자로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83.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사업다각화에 성공해 '턴 어라운드' 종목으로 불리는 LCD모니터 제조업체 이레전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7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테크노세미켐은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에 납품되는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용 식각 재료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6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전자제품의 핵심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 생산업체인 인터플렉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71.0%와 1백15.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디지털영상기록장치(DVR) 전문업체인 코디콤과 프린터용 OPC드럼 생산업체인 백산OPC도 실적호전 기업군에 포함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