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러조직들은 미국 본토와 해외에서 올해 미국 대선 결과에 영향을 주기 위한 테러 공격을 시도할 것이라고 로버트 뮬러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25일 경고했다. 뮬러 국장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난 11일 마드리드 연쇄열차폭탄테러가 알-카에다와 이슬람 과격단체로 하여금 올 여름 뉴욕과 보스턴에서 열릴미 대선후보 지명대회 동안에 테러공격을 감행하도록 고무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뮬러 국장은 "앞으로 대통령 선거까지 테러리스트들이 국내외에서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을 감행할 충분한 시간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대선은 올 11월 치러진다. 해외에서는 아테네 하계 올림픽이 테러의 표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아테네의 테러 대비 조처가 올림픽 참가자와 관광객들을 보호하는데 필요한 수준에못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해왔다. 또 그리스의 인접국가의 테러 담당 관리들은 알-카에다를 비롯한 테러조직들이남부 발칸반도에서 하계 올림픽을 겨냥한 테러음모를 꾸미고 불가리아 등에서 훈련을 계획하고 있는 외국 운동선수들에게 테러를 가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불가리아와 터키, 마케도니아, 알바니아 등 그리스 인접국들은 올림픽 기간에 테러 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FBI와 CIA를 비롯해 영국과 독일, 러시아의 정보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이 관리들이 전했다. 불가리아 사법당국 책임자인 보이코 보리소프 소장은 "올림픽은 세계에서 가장큰 규모의 행사"라면서 "불가리아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을 겨냥한 테러가 발생한다면그로 인해 (올림픽의) 모든 것이 망쳐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 경찰은 25일 폭발물 설치 경보에 따라 불가리아 접경지방과아테네 사이를 운행하는 열차 1편의 승객들을 대피시켰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또 그리스 주요항구 피라에우스에서 인근 도서지역을 운항하는 여객선 3척의 승객들도 폭발물 경보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뮬러 FBI 국장은 아울러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이 전술을 바꿔 테러작전을 감행할국가로 외국 테러요원을 보내는 것 보다 의심을 덜 받을 수 있는 현지 동조자 모집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5월 모로코 카사블랑카 테러에 가담한 자살폭탄범은 현지의 이슬람급진주의자들이었다면서 이는 이와 같은 일이 미국에서도 가능하다고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FBI는 미 텍사스의 정유공장들에 잠재적 테러 위협이 있다는 경고를 보냈다고 FBI 대변인이 밝혔다. 이에 따라 멕시코만에 있는 정유공장들은 보안조치를 강화했다. FBI 대변인은 그러나 이같은 경고에 근거가 된 정보가 "첩보 수준이며 정교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워싱턴.소피아 AP.AF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