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직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실무주역을 맡았던 이성규 국민은행 부행장(46)이 신용불량자 문제의 해결사로 떠올랐다. 이 부행장은 이헌재 부총리가 한국신용평가 사장 시절이던 1980년대 중반 정운찬 서울대 교수의 추천을 받아 인연을 맺은 대표적인 이헌재 사단 멤버다. 98년 당시 이헌재 금감위원장의 자문역으로 발탁된데 이어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사무국장으로 대우그룹 등의 워크아웃을 주도했다. 이 부총리는 10일 신용불량자 종합대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앞으로 배드뱅크의 운영 주체를 묻는 질문에 "이성규씨가 나서야 할 것 같다. 다른 방법이 없다. 기왕에 한번 해 봤고 정부가 계속 부탁하고 있다"고 두터운 신임을 보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도 "이 부행장이 이 부총리의 부탁으로 이번 종합대책이 나오기까지도 상당부분을 기여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이 부행장이 배드뱅크 업무를 맡은 것이 이 부총리와의 인연 때문만은 아니라는게 국민은행측의 설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2002년 1월 국민은행 워크아웃 본부를 맡은 이후 개인 신용회복 지원 업무도 전담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집행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 부행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85년 한국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을 시작으로 외국계 음반회사(EMI) 등에서 일했다. 김수언ㆍ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