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섬유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시작된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가 예산과 참여업체 감소 등으로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린 제3회 PID는 1백96개 업체 4백70개 부스 규모로 13일까지 치러진다. PID 사무국은 "구매력을 갖춘 해외 바이어와 새로운 지역의 바이어들이 많이 참가하고 전시 제품의 질도 좋아졌다"며 성공적인 대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는 대구지하철 참사사고와 사스까지 겹쳐 사상 최악이던 지난해 행사 규모(참가업체 2백12개, 부스 4백81개)보다도 저조한 규모다. 참가업체 가운데 40개 업체, 76개 부스는 견직물조합, 염색기술연구소 등 섬유 관련 단체들이어서 순수 민간업체는 1백56개사에 3백94개 부스 정도다. 해외바이어도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1천5백39명이 행사장을 다녀갔으나 올해는 1천4백9명만 참가 의사를 밝혔다. 행사에 실제 참가하는 바이어는 신청 규모를 밑도는 점에 비춰 실제 참가자는 훨씬 줄어들 전망이다. 부대행사도 대폭 감소해 예년에 마련됐던 세계패션디자인콘테스트, 대구시 공동브랜드인 쉬메릭패션쇼, 국제섬유디자인 교류전 등은 사라지고 세미나 월드패션페스티벌만 계획돼 있다. PID 규모가 이처럼 축소된 것은 섬유업 불황과 함께 대구시의 PID 관련 예산도 대폭 삭감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PID 관련 예산은 매년 5억원 가까이 줄어 올해는 1회 때보다 30%가량 적은 21억원이 책정됐다. 한편 섬유업계 리더격인 제원화섬 한국합섬 등이 참가를 거부함에 따라 행사 취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