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농산물 작황 부진 등의 여파로 지난달 생산자물가(전년 동월 대비)가 5년3개월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특히 철근 등 금속 1차제품 가격은 1980년 오일 쇼크 이후 20여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쳐 향후 물가 불안이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5%나 급등하며 9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같은 상승률은 지난 98년 11월(11.0%)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1.2%로 지난 98년 2월(2.4%) 이후 5년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1월(1.4%)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생산자물가가 이처럼 크게 오른 것은 유가와 국제 원자재값 급등으로 공산품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4.0% 오른 가운데 한파로 인한 작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농림수산품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7%나 뛰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공산품 중에서는 금속 1차제품 가격이 7.2%(전월 대비)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같은 상승률은 지난 80년 2월(19.2%)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품목별로는 나동선이 23.3% 뛴 것을 비롯해 △열연광폭대강 16.9% △중후판 14.8% △일반철근 11.1% 등 대부분의 금속 1차제품이 급등세를 나타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