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여성 단체들은 4일 미국 정부가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의 여성 권리 신장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여성운동 단체인 페미니스트 머저리티, 여성환경개발기구, 성평등 및 보건 센터 등은 이날 발표한 분기별 지구 여성권익 실태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는 이라크 및 아프간 여성의 권리 신장과 에이즈 퇴치 약속 등에 대해 말만 앞세우고 실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미니스트 머저리티의 엘러노어 스밀 회장은 "미국 정부는 아프간 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확고한 약속을 한 바 있으나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아프간 여성의 권리는 새 헌법에 규정돼 있으나 그것은 아직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스밀 회장은 "아프간에서는 가족법이 이슬람 율법에 부합하도록 요구받고 있어여성 권리가 위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환경개발기구의 준 제이틀린 회장은 "미국 임시행정기구의 약속과는 달리이라크의 지도부 교체 과정에서 여성의 참여가 극도로 제한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성평등 및 보건센터의 조디 제이콥슨 회장은 부시 행정부의 해외 에이즈퇴치 활동은 빈곤과 여성에 대한 폭력적 행위가 이 질병 확산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 A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