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 대부분은 미국의 이라크 침략 이후 미국을 매우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서도 국익을 위해선 미국과 우호적으로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이라크전으로 관계가 냉각했던 독일과 미국의 정상이 2년여 만에 워싱턴에서 다시 회담한 27일 독일 콘라트 아데나워 재단은 이러한 독일인들의 대미 의식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여론조사기관 알렌스바흐가 2천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가 "미국은 방약무인하고 매우 이기적인 나라로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또 미국이 세계의 분쟁지역에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유일한 지도적 권력 행사 국가로 보느냐는질문에 대해서는 20%만 그렇다고 답했다. 이밖에 응답자의 절반은 "미국은 스스로안고 있는 많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할 능력이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같은 미국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독일이 미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답한 사람이 90.4%나 됐다. 그 이유를 믿는 질문에는 "관계 악화가 독일 경제를 해칠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한 사람이 80.9%였다. 아울러응답자의 3분의 2는 유럽이 앞으로도 미국의 파트너로 남아 있되 종전에 비해 더 독립적인 정책을 펴야한다고 주문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