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회사가 취급하는 업무 중에서도 보상담당 업무는 가장 거칠고 힘들기로 소문나 있다. 멀쩡하게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을 대하는 것조차 어려운 세상인데,자동차사고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매일 접촉한다는 것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동양화재의 김종관 과장(34·수원보상센터 평택보상팀)은 지난 96년 입사해 7년째 자동차보험 보상 대인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2001년부터 2년 연속으로 동양화재인대상 보상대인부문에서 업적평가 1등을 차지할 정도의 '내로라하는 보상전문가'다. 그의 상사인 이정복 팀장(40)은 김 과장에 대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별 업무진행이 철두철미하고 피해자 관리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김 과장은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근무하며 거의 온전히 하루를 회사일에 '헌신'한다. 아침을 여는 시간이 이른 만큼 외근하기 전에 정신없이 바쁜 다른 직원들보다 두어시간 정도 여유를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는 게 좋다고 한다. 그는 보상업무를 잘하는 데 있어 꼭 필요한 것은 '진실한 마음'과 '주인의식'이라고 강조했다. 피해자들과 아픔을 나누려는 진심이 있어야 피해자들이나 그 가족들과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으며 또 피해자들은 보상직원들을 회사를 대표하는 사람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소명의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보상과정에서 만난 어린이나 노인,또는 가난한 사람들의 경우 보상금 규모가 충분하지 못할 뿐더러 사연이 절절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도 내가 산정한 피해보상금으로 어려움에 처한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살려준다고 생각하면 뿌듯한 마음이 샘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