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세계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판매대수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3위(매출 기준으로는 2위), LG전자가 5위를 기록하고 있다.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을 합친 팬택 계열도 ODM(주문자설계) 방식 판매량까지 합치면 10위권 안에 든다. 지난해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1백24억달러어치를 수출했다. 2002년에 비해 무려 33%나 늘어난 수치다. 올해도 초고속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올해 휴대폰 수출액이 1백65억8천만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33.7%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휴대폰 수출은 향후 4년간 연평균 27.6%의 고속 성장을 거듭해 오는 2008년에는 4백19억달러에 이르러 단일 품목 수출 1위인 반도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전세계에 5천5백만대를 팔았던 삼성전자는 올해 6천5백만대를 판매목표로 정했다. 현재 80여개국에 휴대폰을 수출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미주 유럽 중남미 중국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 지역별 신흥시장 개척을 통해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을 늘리기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전략으로 세계시장에서 '고급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고가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0%가 넘는다. 올해도 유럽형 제3세대(UMTS) 휴대폰, 지능형 복합단말기, 폴더형 인테나폰,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캠코더폰 등 고가폰을 주력 모델로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해 판매대수 2천7백50만대를 기록했던 LG전자는 올해는 3천6백만대를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소니에릭슨을 제치고 처음으로 5위에 진입한 LG전자는 올해 미국 및 유럽의 GSM 시장을 집중 공략해 CDMA와 GSM을 망라한 메이저 업체로 부상한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특히 보다폰 오렌지 등 영국 프랑스 독일의 메이저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통해 유럽 전역은 물론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 30여개국 GSM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미국 CDMA 시장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위를 고수하는 것이 목표다. 팬택 계열은 올해 1천2백만대를 수출목표로 정했다. 이 중 1백80만대가량은 자체 브랜드로 수출할 계획이다. 현재 자체 브랜드로 진출한 국가는 대만 홍콩 중동 러시아 멕시코 등 5개국이며 올해 중 27개국으로 늘릴 방침이다. 주요 시장을 보면 중국이 2백만∼2백50만대, 중남미가 2백50만∼3백만대, 미국이 4백50만대다. 올해는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등 중견 업체들도 GSM 시장에 주력하면서 수출량이 급증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GSM 시장에 진출했던 텔슨전자는 올해 전체 매출에서 GSM 부문의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텔슨전자는 이에 따라 내년 매출을 올해보다 90% 가까이 늘어난 6천5백억∼6천8백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5백4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한 세원텔레콤은 올해 목표를 6백만대로 정했으나 전체 물량의 10%에 불과했던 컬러폰을 올해는 40%로 늘리고, 고급 카메라폰을 출시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