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처음인 지구촌 축구 A매치데이의 뚜껑을 연 결과 전통의 강호들이 대체적으로 자존심을 지켰지만 이변 또한 속출했다.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브라질은 19일 새벽 더블린에서 열린 복병 아일랜드와의경기에서 접전 끝에 0-0 무승부에 그쳤다. 주장 카푸가 이끈 브라질은 이날 호베르투 카를루스, 호나우두, 호나우디뉴, 카카 등 초호화군단이 총출동했지만 번번이 골 찬스를 놓쳐 `대포군단'이라는 명성을무색케 했다. FIFA랭킹 9위의 터키는 14위 덴마크에 0-1로 덜미를 잡혀 한일월드컵 3위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터키는 전반부터 니하트 등을 내세워 공격의 강도를 높였지만 오히려 전반 32분예르겐센에 기습골을 내준 뒤 끌려가다 끝내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특히 FIFA랭킹 90위에 불과한 알바니아는 20위 스웨덴을 2-1로 꺾는 이변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알바니아는 후반 5분 셀라코비치에 선제골을 허용해 패색이 짙었지만 19분 뒤스켈라의 동점포로 자신감을 얻고 후반 29분 알리아즈가 추가골을 터뜨려 감격의 승리를 맛봤다. 하지만 강팀들의 파워 또한 여전했다. 지네딘 지단이 중원을 지휘한 랭킹 2위 프랑스는 고부와 사하의 연속골로 `원조붉은 악마' 벨기에를 2-0으로 완파했고 `오렌지군단' 네덜란드 또한 후반 12분 로벤의 결승골로 미국을 1-0으로 제압했다. `전차군단' 독일은 최고 수문장 올리버 칸의 선방에다 클로제와 라멜로브의 골세례로 경기 종료 직전 네레틀자크가 한 골을 만회한 데 그친 크로아티아를 2-1로눌렀다. `득점기계' 라울이 최전방에 나선 FIFA랭킹 4위 스페인은 74위 페루와 경기에서전반 20분 솔라노에 한방을 허용해 수세에 몰렸지만 전반 30분과 40분에 터진 에체베리아와 바라하의 연속골로 2-1로 이겨 간신히 체면을 지켰다. 이날 최대 관심사중 하나인 7위 잉글랜드와 17위 포르투갈의 경기는 1-1로 끝났다. 잉글랜드는 `미남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전면에 나섰지만 간판 루이스 피구가100번째 A매치 출장에서 나선 포르투갈과 힘겨운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잉글랜드는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을 선봉에 내세웠지만 강력한 미드필드 압박에 밀려 공격 루트를 뚫지 못하다 후반 1분 미구엘의 자책골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25분 파울레타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프란체스코 토티(이탈리아)와 파벨 네드베드(체코)의 기싸움으로 관심을 모았던이탈리아와 체코전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전반 14분 비에리의 선제골로 앞서다 전반 42분 동점을 허용했고 후반 41분 나탈레가 추가골을 뽑아낸지 2분만에 다시 추격골을 내줘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이밖에 지난해 친선경기에서 한국을 눌렀던 불가리아는 그리스에 0-2로 완패했고 모로코는 스위스를 2-1로 눌렀다. ◇친선 A매치 전적 모로코 2-1 스위스 알바니아 2-1 스웨덴 네덜란드 1-0 미국 덴마크 1-0 터키 그리스 2-0 불가리아 프랑스 2-0 벨기에 브라질 0-0 아일랜드 독일 2-1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2-2 체코 스페인 2-1 페루 라트비아 3-1 카자흐스탄 잉글랜드 1-1 포르투갈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